모바일 이야기2008.05.13 15:46

요즘 무선인터넷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큰 화면에 터치 방식의 폰들이 출시되고, LGT에서 오즈(Open Zone)라는 브랜드와 함께 3G 서비스를 무선인터넷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무선 인터넷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무선 인터넷은 접속 방식에 따라서 3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통사 운영 WAP 사이트 접속이 있습니다.
이통사별 단말기의 핫키를 이용하여 NATE/June(SKT), SHOW/magicN/ Fimm(KTF), ez-i(LGT)를 접속하는 것입니다. 콘텐츠업체(CP)가 이통사에 콘텐츠를 공급하여 기본계약금(MG) 또는 수익배분(RS)형식으로 수익 창출하는 방식입니다.
이통사가 CP에 비해서 월등하게 우위에 있는 서비스 방식이고, 수익배분 비율이나 MG 지급 방식이 이통사에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이 현재 무선 인터넷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P들 입장에서도 진입장벽을 통과하면 일정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WINC를 활용한 망개방형 WAP사이트 접속을 들 수 있습니다.
CP가 개별적으로 WAP으로 제작한 모바일용 사이트입니다. 369+핫키(네이버), 3355+핫키(다음), 527+핫키(KBS), 727+핫키(SBS)와 같이 접속합니다.
이통사는 순수하게 네트워크 사업자 역할을 하면서 데이터가 오고가는 통신요금으로 수익을 챙깁니다. CP업체는 유료 또는 광고모델 등을 통해서 독자적으로 수익모델을 창출합니다.
하지만 시장적인 측면으로는 이제 시작되는 측면입니다. 대부분 운영비도 못챙길 정도로 투자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세번째로 풀브라우징(Full Browsing)을 활용하여 Web 사이트를 접속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PC를 통해서 접속하는 유선의 Web사이트 그대로 모바일 단말기로 접속하는 것입니다. PC 인터넷에 익숙해진 우리의 생활 패턴을 감안하면 친숙한 화면, 다양한 콘텐츠, 대부분 무료인 콘텐츠 이용 등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GT의 OZ나 SKT의 되고송 같이 마케팅에 적극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제 풀브라우징 지원 모바일 단말기가 출시되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으로 풀브라우징에서는 플래시, 엑티브X 등 활용은 아직 한계가 많습니다. 시장적인 측면에서도 대형 포털 위주의 인터넷 패턴을 이루고 있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하게 되겠지만, 수많은 CP들한테는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모바일 시장의 장점인 과금 체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크게 봐서 무선 인터넷은 이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을 감안할때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가 정체되어 있다고 보는게 객관적입니다. 아직까지 데이터, 영상 서비스 보다는 벨소리, 음성형 서비스의 비율이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요금제가 여러개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싼 콘텐츠 이용대가와 불편한 사용방법, 이통사의 폐쇄적 망 운영 중심으로 되어 있는 상황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방형 서비스의 활성화 조짐이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통사가 독자적,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WAP사이트가 독점적으로 시장을 지배(Walled Garden)하고 있는데 최근 대형 포털사 중심으로 망개방형 WAP사이트 서비스에 진입했습니다.
LGT의 오즈(OZ)외에도 SKT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그 조건으로 무선인터넷 접속 최초 화면에 사용자가 임의로 사이트를 지정할 수 있도록 '주소 검색창' 구현 의무화가 되는 점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SKT, KTF는 폐쇄적인 형태의 기본으로 하되 단계적인 망개방 정책을 취하면서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3위 사업자인 LGT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적극적인 망개방 정책으로 만회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거스피어상에서 전망하듯이 무선인터넷 시대가 과연 장밋빛인가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단말기 상의 문제, 모바일 웹 표준 노력이 이제 초기인 것을 감안할 때 당장 이통사 WAP이 시장 주도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망개방 WAP와 풀브라우징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띌 것으로 전망되는 정도입니다.
물론 대형 포털을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조금씩 더 편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CP에 돌아가는 파이가 별로 클 것으로 기대되지 않습니다. 일본같이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이통사의 폐쇄적인 무선 인터넷이 더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통사와 포털 사이에 이용자 유저들의 주머니를 더 털어가려는 모습입니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