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영화2008.07.20 13:49

놈놈놈!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 등의 김지운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함께 출연한 영화.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지난 5월의 제61회 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는 얘기도 영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다가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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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인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놈놈놈'은 한국적 웨스턴(서부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정말 광활한 사막에서의 총격씬과 뛰고 오토바이와 말을 타고 달리고 도망가고 그런 모습이 서부극을 연상시킨다. 아니 가끔은 람보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주인공들의 총알 피하는 생명력은 대단하다. 촬영지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고 알려져 있는 중국 둔황이라고 하던데 영화 보면서 중국땅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한국적 웨스턴, 만주 서부극이니 하지만 나는 거기에 '송강호식 서부극'이라는 타이틀을 더 하나 붙여도 된다고 생각한다. 송강호 특유의 사투리식 말투가 중국어에도 접목되었고, 전혀 깡패같지 않는 평범한 아저씨 체형으로 진짜 전문 킬러같은 이병헌이나 정우성과 함께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담보하고, 송강호의 카리스마를 느낀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3명이 모두 출연했다는 것 자체로만으로도 이 영화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했지만 이 부분은 기대와 약간 어긋난다. 3명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게 낫다. 배우의 네임밸류를 가지지 말고 영화 자체의 입장에서 봐주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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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를 보는 내내 역시 송강호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사실 3명이 같은 비중으로 홍보되고 있기는 하지만 송강호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강호+2명의 영화다. 특히 정우성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배역 비중상 송강호와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해도, 이병헌과 비교만 해봐도 CF 이상의 연기력이 보이지 않는다. 총을 맞아 쓰러진 것인지, 총을 맞은 척 누워 있는 것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캐릭터의 변화가 없었다. 3명 모두 기존에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충실히 따랐다. 코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송강호, 차갑고 매서운 눈을 보여주는 이병헌, 허우대와 후까시가 일품인 정우성이었다. 한명 정도라도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한다.

'놈놈놈'의 시대 장소적 배경은 1930년대 만주다. 일제시대 탄압을 피해서 독립군이 활동하던 그 시절의 만주벌판. 노찾사의 '광야에서'의 한대목으로 나오는 '광활한 만주벌판'이 담긴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 부분이 잘 녹아 있지는 않다. 소재로 활용하면서 난데없이(?) 엄지원이 등장해서 독립군 어쩌구 하기는 하지만 잘 와닿지 않는다. 약간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지만 나의 과욕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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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장르 : 서부, 액션, 코미디, 모험
국가 : 한국
런닝타임 : 139분
개봉일 : 2008.07.17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감독 : 김지운
출연 : 송강호(이상한 놈, 윤태구), 이병헌(나쁜 놈, 박창이), 정우성(좋은 놈, 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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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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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병헌의 악역이 좀 의외더군요. 쭈욱 빠진 양복 차림이 시대 배경과 맞지 않는 듯도 했구요...^^

    2008.07.20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