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야기2008.07.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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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에 이어서 매경까지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다음에서 '미디어 상생모델'이라는 새로운 뉴스와 관련한 새로운 수익모델까지 내놓았다. 사실 조중동이 다음에서 뉴스를 뺀 것은 수익적인 측면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커서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어 보이지만 다음은 이 기회에 미디어 콘텐츠의 수급 모델을 다시 짜는 고민을 하고 있어 보인다.

다음이 발표한 내용은 결국 미디어 섹션의 뉴스 콘텐츠를 통해서 발생된 수익을 그 뉴스의 공급 언론사(또는 개인)와 나누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라이센스 댓가 형태로 일정의 월별 고정 금액 MG(Minimum Gguarantee)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사와서 서비스하던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다음의 수익을 기준으로 콘텐츠의 기여율에 따라서 배분하는 형식으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적극적인 아웃링크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서 말이다.

다음이 각 언론사나 콘텐츠 업체에 얼마씩 주고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언론사 입장에서 꼭 약이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칫 뉴스 콘텐츠가 빈익빈 부익부, 선정성 경쟁에 빠져 들 수도 있는 늪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콘텐츠로써의 가치는 있지만 클릭율이 별로 높지 않은 콘텐츠의 설 곳을 담보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하는 걱정도 살짝 든다.

좀 진도를 나가서 다음의 오늘 발표를 보고 언론사(닷컴)들의 입장에서 어떨까 생각해봤다. 기존 언론사 입장에서 인터넷, 특히 포털에 대한 입장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돈이고 다른 하나는 영향력, 매체력이다.

먼저 가장 큰 것은 돈이다. 언론사 입장에서 포털은 수익모델 입장에서 큰 유통창구다. 보통 1년에 얼마하는 식으로 월마다 나눠 지급하는 형태라서 언론사(닷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데다가 포털이 대형화되면서 규모도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자료를 보면 조선일보의 인터넷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조선일보'(이하 디조)의 경우 2007년 305억원의 매출 중에서 SI사업 78.6억원, 인터넷광고와 전자상거래 등의 인터넷사업이 107.8억원, 나머지는 전광판, 광고, 교육사업 등이다. SI사업 중에는 조선일보로부터 홈페이지 운영비 몫으로 받는 34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동아닷컴과 조인스닷컴은 아직 상장되지 않아서 그런지 감사보고서 밖에 없어서 매출 내역을 알 수 없었고, 매일경제의 인터넷 사업을 하는 매경인터넷은 2007년 매출 89억원 중에 광고 24.7억원, 콘텐츠판매 33.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디조의 경우 35%를 차지하는 인터넷사업의 내용이 실제로 자사 사이트에서의 광고와 포털에 대한 콘텐츠판매라고 해석하면 대략 될 것이다. 매경인터넷 매출의 37%를 차지하는 콘텐츠판매도 포털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언론사 본체는 아니지만 인터넷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인 신문사닷컴 매출의 20~40% 이상까지도 차지한다고 하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방송사닷컴의 경우는 해당 웹사이트에서의 광고 외에도 유료콘텐츠가 익숙해져 있고 한류에 따른 해외 수출이 활성화되어서 신문사의 인터넷 사업에 비해서 포털에 덜 종속적인 것인 것이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포털로부터 많은 돈을 벌면서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자신들의 매체의 정체성이 소멸되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포털이 주는 달콤한 돈과 함께 자신의 매체 영향력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포털에 뉴스를 공급했지만 스포츠신문 사례에서와 같이 포털에 종속이다못해 생존이 위협에 이르는 상황을 지켜보게 된다. 언론사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여론 형성 기능과 영향력이 포털로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또 웬지 자신들이 혼자 다 먹을 수 있는 것을 남(포털)에게 뺏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자신들의 사이트를 키우고 싶어하게 되는데 현실적으로 독립적인 매체력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형 포털에 아웃링크를 요구한다. 콘텐츠 제공에 따른 돈도 달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영향력과 매체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되 아웃링크 방식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실제 효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코리안클릭 상반기 기준으로 언론사 웹사이트 중 제일 방문자가 많은 곳은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과 SBS 웹사이트인데 원래 KBS 홈페이지가 1위를 달렸지만 네이버의 아웃링크 이후에 조인스닷컴과 SBS사이트 등이 급상승한다. 고결한 KBS는 네이버에는 아예 아웃링크도 제공하지 않는다.

영향력의 관점에서 또다른 시각도 덧붙여 본다. 이번 조중동의 다음에 대한 콘텐츠 공급 중단은 다음 아고라가 촛불집회의 성지,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의 커뮤니티가 되었다는 보수기득권 신문사 입장에서의 시각 때문이다. 이는 언론사들의 정치적 입장이나 감정적인 처사외에도 포털의 권력화를 막겠다는 현실적인 싸움의 성격이 강하다.

대형 포털이 미디어화 되는 데 대한 견제라는 것이다. 미디어다음을 표방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냥 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포털이 아닌 검색엔진 기능으로 방향을 틀라는 미디어 권력 쟁탈전의 성격이 강하고, 다음의 이번 수익모델 발표는 거기에 밀린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찌될런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신문사 독자적인 매체력이 증가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음 웹사이트 안에서만 보는 것과 아웃링크로 의지된 광고 단가의 상승이나 결국 포털에 의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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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웃링크를 통해 언론사 페이지로 이동하면 ..
    광고가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요 ㅜㅜ..
    프레임도 막 깨지고...(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 )

    2008.07.28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조중동매한+문(검토중)이 특정한 모델 없이 기사를 빼는 것은 수익이나 포털과의 관계재정립에서 얼마나 득이 될지 의문입니다.

    다음도 신문사를 계속 돈으로 구워삶아보겠다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이왕에 드러나 포털과 하청 언론사의 관계의 틀을 재구성하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언론사에게도 포털에게도 '새 부대와 새 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2008.07.29 0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