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영화2008.08.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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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2(Batman Begins 2). 어둠의 기사,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를 봤다. 헐리우드, 미국을 대표하는 블록버스터인 배트맨 시리즈 답게 화려한 화면과 액션, 2시간반이 30분 정도로 느껴지게 만드는 스토리 전개는 역시 대단하다.

다크나이트는 영화 내내 선과 악의 이중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착한 편은 잘되고 나쁜 놈은 벌받다는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식의 얘기만을 하지 않는다.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고 앞에 놓인 정의(正義)를 대하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악당 조커와 그 위험으로부터 시민들을 구하고자 하는 배트맨. 당연히 배트맨이 선이고 조커가 악이다. 하지만 고담시티의 시민들은 이유없이 살인과 폭력을 일삼는 악당 조커에게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조커의 행동을 배트맨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배트맨을 싫어한다. 나쁜 악당을 구해주는데 왜 배트맨을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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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의 잘나가는 검사 하비던트. 정의로운 고담시를 만들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맹활약을 펼친다. 하지만 한순간 변해버리고 만다. 조커에게 사랑하는 애인을 잃고 자신도 얼굴 반쪽이 화상으로 괴물같은 모습의 투페이스로 변한다. 하비던트의 얼굴은 선과 악, 또 그에 대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상징적인 모습일 것이다.

얼굴 뿐만 아니다. 분노로 가득찬 증오는 그렇게 정의롭던 검사 하비던트를 한순간에 변하게 만들어버렸다. 애인을 죽게한 조커를 탓하기 전에 애인을 구해주지 않은 고든 형사를 탓한다.

다크나이트의 고담시(Gotham City)의 촬영장소는 시카고지만 실제로는 뉴욕을 상징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다크나이트의 고담시에서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만나고 말았다.

제대로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기 위해 시청앞, 광화문 앞에 모인 수만의 촛불들이 있지만 정작 우리가 선출하여 권한을 위임한 국회의원들은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시식행사까지 벌인다.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가 낸 세금으로 홍보하고 있는 건 한우가 아니라 미국 소다. 그리고 그들은 촛불을 들고 모인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내 한복판이 무법천지가 되었다며 경찰력을 동원하여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쏜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감사원이 말도 안되는 논리로 공영방송 사장에 대해서 해임권고를 했다. 수백명의 경찰이 공영방송 KBS 건물안까지 들어가더니 KBS를 권력으로부터 지켜내야 할 이사들은 법적 근거도 없이 공영방송 사장에 대해서 해임제청안을 결정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국민들은, KBS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나 정연주 사장 때문에 분란이 생기고 KBS가 탄압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나.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왜 고담시민들은 악당 조커를 물리치기 위해서 힘을 합치지 않고 조커와 싸우고 있는 배트맨을 탓할까. 배트맨이 사라지면 조커도 사라질까? 조커의 힘에 굴복하는 것이 고담시의 행복을 가져다줄까?

영화 자막 마지막 부분에 히스 레저를 추모한다는 글귀가 흐른다. 조커로 열연을 펼친 히스 레저(Heath Ledger)는 지난 1월 뉴욕의 자택에서 약물 중독으로 숨진 채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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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 장르 : 액션,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국가 : 미국
- 런닝타임 : 152분
- 개봉일 : 2008.8.6 
-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 출연 : 크리스찬 베일 Christian Bale(브루스 웨인/배트맨 역), 히스 레저 Heath Ledger(조커 역), 아론 에크하트 Aaron Eckhart(하비 던트/투 페이스 역), 매기 질렌홀 Maggie Gyllenhaal(레이첼 도우스 역), 게리 올드만 Gary Oldman(Lt. 제임스 고든 역), 마이클 케인 Michael Caine(알프레드 역), 모간 프리먼 Morgan Freeman(루시어스 폭스 역)
-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해외 PG-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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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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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비행

    그래도 선은 존재한다

    2008.08.09 1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고담 시티가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더군요.
    트랙백 남깁니다. ^^

    2008.08.09 2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 하비던트를 보면서 오세훈이 생각나더군요
    배트맨은 의외로 노대통령이 떠오르고..
    조커는 당연히 조중동이겠죠?

    리뷰 잘보고 갑니다.

    2008.08.09 2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어찌보면 단순한 구성이지만 우리 주변의 많은 곳에 대입시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8.08.09 23:45 신고 [ ADDR : EDIT/ DEL ]
    • 배트맨을 보면서 노 대통령을 떠올린게 저 혼자가 아니었군요.
      어디가서 차마 말을 못꺼내고 있었는데 반갑습니다. ㅎㅎ

      2008.08.10 01:08 신고 [ ADDR : EDIT/ DEL ]
  4. 개그콘서트

    모든걸 정치와 연결 시키고 부정적인 삶을 사는 이런 가련한 중생들을
    도대체 어떻게 개과천선 시킬꼬........

    2008.08.10 0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꼭 정치 뿐만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의 시선으로 대비해보고, 해석해볼 수 있는 것이 영화를 비롯한 예술의 한 특성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주는대로 받아먹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해석과 관심이 도움이 되겠죠.

      2008.08.10 01:37 신고 [ ADDR : EDIT/ DEL ]
    • <다크 나이트>는 감독은 물론 배우들도, 이 작품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정치적 해석이 전혀 잘못된 것은 아니죠 ^^;

      2008.08.11 14:04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렇게 심각한 사회 풍자 액션 영화를 보면서도 정치적 해석을 한다고 비난을 하시는 분이 있다는 것은...... 영화를 그저 현실 도피의 유희도구로만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소치인 줄 아뢰오!

    저도 이 다크나이트 영화 보면서 여러 모로 심각하게 생각했습니다. 많이 씁쓸한 영화더라고요. 현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게 만든 철학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였습니다. 원래 배트맨 원작만화가 심각한 느와르 작품이기도 하고, 감독이 배트맨의 그러한 장점을 잘 살려서 깊이 있으면서도 화끈한 액션영화를 만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역대 대통령들 중 그 누구도(100%) 칭찬하는 입장이 아니고 철저히 비판하는 입장에 있다보니, 누구를 누구에 대입시키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각자 입장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 결과가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뭏든, 한우를 홍보해도 모자랄 정부에서 미국 소고기 홍보하는 현 실정은...... 비극적인 코메디가 맞겠지요. 쩝쩝~ (조커처럼 입맛을 다셔봅니다.......)

    2008.08.12 08: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슬픈 영화군요.
    영화를 통해 현실을 돌아보셨군요.
    좀 생뚱맞을 지 모르겠지만 불어공부하다 현실을 돌아본 이야기 트랙백으로 드립니다.

    2008.08.13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영화도 재미있었는데, 글도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 영화든 현실이든 결국에는 가슴 깊은 곳에 선함이란게 살아 있는 게 아닐까요. 현실에서도 해피엔딩이면 참 좋을 것 같네요.

    2008.09.18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권력이란 불나방 같이 어리석은 것이다. 이를테면,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배출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이미 세상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정권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투명성과 눈높이가...

    2010.12.16 04: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