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영화2008.11.02 22:27

불쾌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라고는 하지만 영화보는 내내 '뭐 저런 영화가 다 있어' 이런 생각만 들었다. 영화 끝까지 가시지 않았다. 

내가 결혼한지 얼마안되서 그런가도 되새겨봤다. 내가 너무 보수적인 가부장적 사회에 물들어버려서 그런 건 아닐까도 돌이켜봤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너무 앞서 갔다. 이 영화의 설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보수적인게 아닌가 하는 찝찝함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니까 그렇다고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손예진은 특유의 끼를 발휘한다. 그런데 너무 노출을 기대?하게끔 마케팅을 해서 웬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손예진이니까 이만큼 소화하지 어설픈 배우였으면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었을 거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김주혁이다. 김주혁이 무난하게 영화를 끌고 간다. 자칫 손예진과 언바란스할 수도 있었는데 잘 조화를 이뤘다.

영화의 구성이나 완성도도 영화보는 동안 지루하거나 어색하지 않게 했다. 단지 내용상의 설정이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제목 : 아내가 결혼했다
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개봉일 : 2008.10.23 
런닝타임 : 119분
등급 : 18세 관람가 
감독 : 정윤수 
출연 : 손예진(주인아 역), 김주혁(노덕훈 역), 주상욱(한재경 역) 
공동제작 : 타이거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
원작 : 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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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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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하필 그걸 내가 봐버려서 기분나쁜 그런 영화같네요.
    일단 제목만봐도 좀 "짜증"스럽긴합니다.
    (결혼 7년차 남자임)

    2008.11.02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책은 영화보다 65535배 정도 더 불쾌하답니다 ^^(....)

    2008.11.02 2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영화든 책이든 쓰레기의 범주죠
    예술이란 잣대를 들이밀기가 힘듭니다.

    2008.11.03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불쾌든 유쾌든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가치 중립적인 단어 자체에서는 알 수 없지만, 어투, 강세, 억양등에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들었어요. 주위에 이러한 영화를 보면서, ('결혼은 미친짓이다'와 마찬가지로.) 짜증을 내고 불쾌감을 표현하시는 분을요. 저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공감도 했고요. 결혼이라는 매개체를 제외하고 사랑이라는 것만 보았을 때는 조금 약해지지 않을 까 생각해요. 형식만 제외하고 감정만을 이입한다면. 물론 스토리에서 결혼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다분히 녹아들어 가있기 때문에 제외하긴 힘들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선택의 자유는 개인에게 있지만.

    글 잘 읽고 갑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생각이 드네요.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이긴 하지만, 세상의 통념과 아무렇지않게, 비판적 의식없이 받아들인 척도로 평가를 한다는 것은 조금은 조심스러워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해요.
    하지만 역시나 인간이기 때문에 짜증스러운 내용은 어쩔 수 없겠지요? ㅎ

    2008.11.03 0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어야 타인의 의견에 대해서 제대로 수렴할 수 있을 것이구요. 문제는 자신을 닫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2008.11.03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5. 연애가 아닌, 결혼생활을...남편때문에 받아들이는 시집살이를 두집이나 하겠다는 아내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어찌보면, 여자의 입장을 배제하고 철저히 남자관점에서 쓰여진 (작가도 남자인) 남자들만의 역설적(혹은 변태적) 판타지??

    2008.11.03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이없지만 흥미있었습니다.
    실제 상황은 참 복잡합니다. 반대로 남자가 두집살림하고 아이까지
    있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고 요즘은 아예 이혼하고 양육문제를
    다투고 있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 이정도는 오히려 판타지에도
    들어가지 않는 느낌입니다. (물론 절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손예진보다는 이상황을 받아들이는 김주혁같은 남편은
    현실에 없으니 남자의 판타지라고 하는 것이 맞을수 있겠네요.

    ~^^

    2008.11.03 15: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내용상의 설정이 독특하기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기에,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저는 원작소설을 안 읽어봤습니다만, 영화를 보니 평범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 문학, 영화도 예술이니 예술로서 즐긴다면 불쾌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2008.11.05 2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