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는 울루와뚜 절벽 사원이다. 발리 최남단 부낏(Bukit) 반도의 절벽 위 해발 75m에 위치한 사원인데 11세기경 세워져, 16세기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오후에 들렀다.


사원 구역이라서 복장도 신경써야 하는데 원칙적으로는 반바치 차림의 방문객은 입장할 수 없다. 하지만 입구에서 안내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허리띠 같은 것과 발리 전통 의상인 샤롱이라는 치마를 입혀 준다. 웬만큼 단정해보이면 그냥 허리띠 같은 것만 해서 입장시켜주기도 한다.


울루와뚜 절벽사원은 그냥 사원만 달랑 있는 곳은 아니다. 입장하면 저렇게 숲길을 산책하듯이 조금 걷는다.


길을 걷다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발리 남단의 서쪽 끝이라서 그런지 바다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어라... 그런데 원숭이가 많이 보인다. 그냥 한두마리가 아니다. 몇마리씩 뭉쳐서 관광객들을 별로 개의치 않고 여기저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 야생 원숭이들이 먹을 것과 착각하기 때문에 귀걸이, 모자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유의사항을 들은지 얼마 안되서 우리 일행 한명이 소리를 지른다. 울루와뚜 절벽사원의 야생 원숭이가 우리 일행의 kipling 가방에 달려 있던 원숭이 마스코트를 뺏아간 것이다.


울루와뚜 절벽 사원 Pura Ulu Watu 은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과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이 출연한 영화 빠삐용(Papillon)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울루와뚜 절벽 사원에서 보는 바다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하지만 정작 절벽 사원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종교 시설이라서 관광객은 들어가지 못하고 담넘어로 안의 풍경만 살짝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사원 자체가 특별한 게 아니라 근처 공원과 같은 절벽과 바다, 사원, 야생 원숭이들의 어울어진 곳이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사원이 있는 언덕을 넘어가니 성벽 같이 생긴 곳에 원숭이들이 또 모여 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숭이와 같이 사진을 찍는다. 구경하던 중 한 여자는 원숭이한테 머리를 집어채이기도 했다.


언덕 너머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보인다. 노천 공연장인데 해질 무렵에 께짝 댄스 공연 Kecak Fire Dance이 펼쳐진다고 한다. 별도로 요금을 내야 한다기에 그냥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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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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