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8.03 사진의 힘은 시선에 있다 (10)
  2. 2008.07.24 비오는 날 저녁의 인사동 거리 (3)
  3. 2008.07.14 명동과 청계천에서 사진을 찍다
사진 이야기2008.08.03 15:26

지난번에 사진강좌에서 7월 23일 인사동 출사를 다녀왔던 내용을 포스팅 했었는데요.
그때 출사의 과제로 2컷씩을 강사님께 제출했었습니다.
그 다음 강좌에 제가 다른 일정과 겹쳐서 빠질 수밖에 없어서 강사님의 리뷰를 듣지 못했는데 마지막 강의날이도 했던 그 다음날에 제 사진에 대한 칭찬이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담당하셨던 정지윤 기자의 블로그에 강의 내용과 리뷰 까지 올라왔네요.
뭐 다른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등수를 매긴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놀라운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이었습니다. 한동안 말문이 막힐 정도로...비오는 인사동의 한 장면을 깔끔하고 단순하게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순간포착과 절제미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나름대로 구도나 비오는 날 저녁녘에 인사동 가게의 셔터문을 내리는 우산쓴 여자분의 뒷모습을 신경써서 잡아내긴 했지만 너무 어둡게 느껴져서 좀 아쉬웠습니다. 주변에 빛이 별로 없긴 했지만 저는 사진에 회색빛이 감도는 저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잘 보면 윗부분에 '인사동'이라는 글자가 비치는 네온사인 간판에 들어가 있는데... 사실 고백하건데 이건 의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진 찍는 내내 저 여자분이 그냥 휙~ 가버리면 어쩌나 신경쓰면서 셔터를 누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찍고 보니 '인사동'이라는 글씨도 비쳐 있더군요.

어찌되었건 11회의 1개월 동안의 사진강좌를 모두 마쳤습니다. 사실 전에도 사진을 배운 적이 있었지만 자꾸 AUTO로 찍는 버릇이 답답해서 다시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사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DSLR로 많이 보급되기도 했지만 사진 찍는 스킬은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번에 몇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지... 뭐든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한번씩 이렇게 배우고 나면 조금은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계속 연습하고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요.

강좌 내내 강조되었던 것이 '시선'입니다. 카메라나 렌즈의 기계적인 한계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 사진을 찍는 사람 개개인 마다 시선이 담겨 있다는 것이 사진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지막 강의날 강사님께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소개해주신 '사진 찍을 때의 요령'을 퍼왔습니다.

사진 찍을 때의 요령 (내셔널지오그래픽)

-대상물만 보지말고 빛의 질에 주목하라.
-부드러운 빛을 찍으세요. 새벽이나 해질 무렵.
-언제나 시야의 가장자리(끝)를 주목하세요.
-셔터 누르는 걸 아끼지 마세요.
-내가 담고자 하는 것의 제일 중요한 부분을 빠뜨리지 마세요.
-삶을 관찰하세요. 기다리며 지켜보세요.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찍으세요.
-최신의 기계(사진기? 렌즈?)로 당신 자신을 엉망으로 만들지 마세요. 진정한 사진(예술)은 그것이 말하려는 것과 교류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많은 아마츄어들은 공통된 실수를 하곤 합니다. 뭘 찍고 있는지 생각치 않고, 빛을 무시하며, 때로는 사진 찍기 좋은 것에서 멀리 있으며, 아주 큰 실내에서 플래쉬를 도움도 안 되는 것을 사용합니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충분한 건전지, 작은 손전등, 나침반과 작은 라디오를 챙기세요.
-많이 찍고 그중에서 고르세요. 구도와 노출값 등을 바꾸어 여러 가지를 시도하세요.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은 같은 걸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대로 사진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 사진으로 찍혔을 때를 머릿속으로 그리세요.
-눈에 보이는대로 찍는 것만 하지 말고 풍경을 사진에 적절하게 늘어놓는 자기만의 감을 만드세요.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오세요.
-작은 피사체는 "작게 생각하고" 넓은 풍경은 "크게 생각하세요"
-사진 찍을 사람과 먼저 친해지세요.
-다가가서 찍을 때는 더 광각의 렌즈를 쓰세요. 원근감을 만들기가 더 쉽습니다.
-여행에서는 관광상품 가게에서 그 지방의 엽서들을 보면 다른 이들이 보는 방법을 볼 수 있고 당신은 더 창조적인 사진을 위한 다른 방법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지방에 있는지 몰랐던 새로운 장소나 볼거리를 찾을 겁니다.
-한발 더 다가가세요. 아니 뚜벅뚜벅 걸어가세요. 찍고 싶은 구도에서 더 다가가세요.
-여러 상황에서 여러 필름을 여러 빛의 상황으로 실험하세요.
-단촐(!)하게 꾸려서 다니세요. 사진기 한 개에 렌즈 두어 알에 몇 가지 악세사리만 챙기세요. 촬영에 몰두할 수 있게 도와 줄거예요.
-사람이 들어가야 사진이 재밌어 집니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사진 이야기2008.07.24 16:37

비오는 날 저녁 인사동 거리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인사동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가 되어버린 쌈지길 건물은 마치 미리 비가 올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했듯이 하얀 우산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쉼'이라는 주제의 프로젝트 전시의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쌈지길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건물입니다. 인사동의 사각형 회색빛 시멘트 건물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층의 구분이 없이 비스듬히 들어서 있는 공예 상점들과 창작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인사동은 쉽게 함께할 수 없는 한국 전통의 멋을 느끼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요일을 상관하지 않고 찾는 곳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우리의 전통을 눈여겨 보고 느끼고 있는 모습은 웬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가게가 북적이지는 않습니다. 한적한 가게를 지키며 멍하니 가게를 지키고 계시는 주인아저씨도 계시고, 저녁이 되고 가게 셔터를 내리는 아가씨의 뒷모습도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인사동에는 골목이 있습니다. 외져보이는 골목길 끝의 운치있는 음식점을 찾아가는 느낌도 새롭습니다. 웬지 이곳의 가게에서는 전통차와 떡, 막걸리와 파전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사동을 화려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강남이나 명동의 번화가처럼 번쩍번쩍 거리지는 않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인사동의 색깔은 다채롭습니다. 나무와 흙의 빛깔이 어울리는 곳이지만 회색빛 시멘트까지 소화시키는 것은 자연의 색깔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인사동 쌈지길
인사동 쌈지길
인사동 쌈지길
인사동 쌈지길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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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70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사진 이야기2008.07.14 16:15

요즘 다시 사진을 배운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을 찍고 다닌지 7~8년 되었고 동호회 활동까지 한 적도 있지만 Auto의 유혹에 금방 빠져들고 했다.
Auto로 놓고 사진을 찍으면 대략 잘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변하는 순간순간을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DSLR 가지고 Auto로 놓고 사진 찍는게 굴욕처럼 느껴지기도 한게 사실이다. 또 결정적으로 저의 시선을 담아내는 사진을 찍고 싶은데 한계가 있다.
마침 민언련에서 사진강좌를 한다는 소식이 눈에 띄길래 오랫만에 민언련도 갈겸 시간을 내기로 했다. 강사는 경향신문 정지윤 사진기자.

시청앞
NIKON D70 셔터속도 1/500 조리개값 F11.0 ISO 400
어느덧 5번 정도의 강의가 지나갔는데 지난 7월 9일에는 공식으로 출사를 나갔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사람들이 모이기를 기다리면서 건너편쪽 건물 사이를 찍었습니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명동
NIKON D70 셔터속도 1/500 조리개값 F4.5 ISO 500
이 날 출사의 미션은 7시부터 9시까지 명동과 청계광장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7시반이 좀 지나니까 본격적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고 어두워지고 네온사인이 밝아졌다. 명동의 한 골목 사이로 남산 N타워가 한 눈에 들어온다.

명동
NIKON D70 셔터속도 1/60 조리개값 F4.5 ISO 500
쥐포, 문어포, 오징어포, 고구마튀김 등 리어카를 가득 메우고 있는 군것질 거리들이 아직 많이 팔리나보다. 초점과 색깔이 이쁘게 나왔다.

청계천
NIKON D70 셔터속도 1/40 조리개값 F4.5 ISO 1600
명동에서 1시간을 보내고 청계천으로 옮겼을 때는 너무 어두워져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빛이 보이는 곳이 거리의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곳. 손님이 없어서인지 외국 어린이 사진을 옆에 데고 그리고 있는데 정말 잘그린다.

사실 사진들이 내가 만족할만한 스타일은 아니고 내 나름대로의 시선을 담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체계적으로 배우는 느낌이 드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