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타니스의 집행위원 3명

아라타니스의 집행위원 3명


일본에는 아라타니스(あらたにすと http://allatanys.jp/)라는 신문 연합 비교 웹사이트가 있다. 아라타니스(allatanys)는 일본 구독자 1위 신문인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과 2위인 아사히신문(朝日新聞), 그리고 경제지 1위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nikkei) 3개 신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연합 웹사이트다.

지난 11월 4일(수) 오전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나카시마(통괄 집행임원, 니케이 파견), 마루야마(집행임원 겸 편집담당, 요미우리 파견), 아마모리(집행위원 겸 기술담당, 아사히 파견)와 함께 이 아라타니스(allatanys)의 사례에 대해서 소개받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7년 12월,  아사히신문(朝日新聞),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nikkei),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 3사 사장단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서비스 추진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2008년초에 오픈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실제로 2008년 1월말 웹사이트를 오픈했고 현재 2년정도 지난 상황이다.

3사가 독자적으로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지만 아라타니스의 탄생 이유는 먼저 신문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을때 취재를 통해서 가치있는 뉴스를 생산하는데 어필이 안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에 인터넷에서 새로운 신문의 역할을 모색해보자는 취지가 있었다. 그리고 3사가 아라타니스 출범 이전에도 ANY(Asahi, Nikkei, Yomiuri) 프로젝트/연합이라고 하면서 판매, 기술, 인쇄 등 여러가지 연합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인터넷에서도 3사 연합체를 활용해보자는 상징 효과도 있다.

일본 신문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요미우리), 2위(아사히), 경제전문 1위(니케이)의 연합이라는 측면에서 담합이 아니냐는 표현도 등장하고는 하지만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 3사가 협력하고 있지만 판매, 광고, 인터넷 서비스 등 각자에서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3사가 똑같은 자금을 투자해서 운영하고 있다. 리더십도 모두 배분되어 있고, 3사가 합의하지 않으면 모두 프로젝트가 추진되지 않는다. 이사회가 각사 1명씩 구성되어 있다. 간사 회사는 2년 1번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현재는 니케이가 이사회장과 통괄집행임원을 담당하고 있다. 아라타니스는 3명의 집행임원 외에 요미우리에서 파견한 편집담당자 1명과 파견 여사원 1명을 합쳐서 총 5명이 상근 근무자이다. 이외에 각사 편집의 인터넷, 디지털 담당이 각각 지원해주고 있는데 실제 도움주는 인원은 50~60명 수준이다.

아라타니스의 목적은 3사 신문의 면 단위 비교 측면이 크다. 독자에게 다양한 신문을 제공하고 이해를 돕는 개념이다. '비교'를 중요 키워드로 생각한다. 보통 뉴스 사이트는 속보 경쟁이지만 '아라타니스'는 '비교'에 중점을 둔다. 각 신문 사이트로 링크가 넘어가게 아웃링크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트래픽이 쌓이지 않는다.

최초에는 각사 기술 담당자들이 매일 모여서 회의를 했다. 당초 각사의 특종에 별도 표시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획회의에서 모두 배제되었고 최신뉴스에 업데이트 시간 표시도 하지 않기로 했다. 각 사 신문의 면 단위 비교를 기본으로 한다.  

원래 신문 사설이 인기가 없는데 아라타니스 개설 이후 사설 페이지 트래픽이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하고, 각 사의 논설위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 사 사진부 사진 1장씩 추천하여 반영하고 있으며, 꼭 종이신문에 실리지 않아도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3사가 각기 하기 힘든 것을 같이 시도해보는 의미도 있다. 3사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출발했는데 3사 논설위원장이 방담을 하기도 했고, 정당 대표를 불러서 개최한 토론회를 인터넷으로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도 했다. 그렇다고 3사가 서비스를 통합할 생각은 없다. 뉴스를 통합한다는 의지가 있으면 비교가 경쟁으로 이슈화될 수 있겠지만 각사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이 있기에 가능하다. 운영은 조간 아침 7시, 석간 오후 4시에 기사를 등록한다. 다른 독립 콘텐츠는 중간 시간을 활용해서 업데이트 갱신하고 있다.

아라타니스 자체적인 콘텐츠로 '신문 안내인(新聞案內人)' 코너가 있는데 신문 읽는 방식에 대해서 신문 관련 전,현직 사람들이 기고하는 방식으로 기사 해설을 해주고 있다. 독자들이 비교해서 읽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행. 뉴스보다 많은 페이지뷰가 발생한다. 신문업계 종사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일본 골프 3대 오픈 대회(남자, 여자, 시니어)도 기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초 사이트 만드는데 1개월 정도 밖에 안걸렸다. 아마존의 EC2(?)라는 서비스를 이용했고 로그분석은 구글 서비스, 사진은 플리커를 이용하고 있다. 트위터 서비스도 하고 있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뉴스를 제공한다. 3사 모바일은 각자 서비스하고 수익도 발생하고는 있지만 아이폰 모델은 아직 B.M을 확실히 못찾았다. 아라타니스 모델로 아이폰을 활용한 B.M 시험 역할을 하려고 한다. 곧 광고도 반영해서 반응을 검증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포털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각사는 각자 인터넷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나름대로 방향도 다른게 현실이다. 전면 제휴 차원이 아니라 비교 소개이기 때문에 사이트 규모가 작다. 페이지뷰는 공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2008년 1월 서비스 오픈 당시에는 월 200만 페이지뷰를 예상하고, 월 4백만 정도의 PV를 목표로 수립했다. 그런데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시점에는 그 목표를 이미 달성하고 年 50% 정도 페이지뷰가 상승했다. 현재로써는 월 1천만 페이지뷰를 목표로 가지고 있다.

PR형 텍스트 광고와 배너 광고를 일본 광고 회사 덴쓰와 하쿠모도에서 대행하고 있다. 최초에 3사 사장이 모여서 서비스 예정 기자회견을 했을때 3년후 흑자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때 현실적으로 그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 웹사이트인 니케이는 1일 1천5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는데 아라타니스를 통해서 수만 페이지뷰 정도가 유입되는 상황이다. 3사 외에 타 언론사가 함께 연합하는 것은 거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당장 그럴 여지는 적어 보인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미디어 이야기2009.11.18 07:55

일본 도쿄 니혼TV 뉴스 편집룸

일본 도쿄 니혼TV 뉴스 편집룸


KPF 디플로마 - 미디어경영 (온라인 콘텐츠 강화 전략) 연수 후기

  지난 9월 28일부터 11월 16일까지 한국언론재단에서 주관하는 KPF 디플로마 - 미디어경영 (온라인콘텐츠 강화전략) 연수과정에 참가했다. 각계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온라인콘텐츠를 주제로 국내외 미디어 산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11월 1일부터 1주일간 일본 도쿄에 있는 9개 미디어 기업을 탐방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연수 중에 기억에 남아 메모했던 내용들과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업계에 10년 이상 종사한 상황에서 내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가미하여 정리해보았다. 특히 도쿄의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아라타니스, 후지TV, NTT도코모, 니혼TV, 산케이신문, 지지통신, 교도통신 등을 탐방했던 일본 현장 연수 후기는 사진과 함께 차근차근 정리해서 블로그에 소개하겠다.

■ 아이폰과 킨들

  모두들 Apple의 iPhone과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말하고, Amazon의 Kindle을 얘기한다. 만나보는 미디어 기업들 대부분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점을 내세우거나 주요 계획으로 설명했고, eBook 아마존의 킨들은 책 뿐만 아니라 신문, 정보를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로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과 킨들이 목적이 되거나 그 기종 자체가 특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PC 기반의 웹사이트를 넘어서, 기존 이통사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넘어서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과 킨들이 상징하는 것은 모바일화, 오프라인 like화된 다양화된 IP 디바이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과 킨들은 한국언론재단 김영주 박사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한 키워드인 Digitalizatiom, 시장 개방과 경쟁 심화, 네트워크-서비스-사업자 융합, advanced service, customized service, 소비의 개인화 이동성 증가, All IP화되어 가는 새로운 연결망 확대, 소비의 합리성과 능동성 증가, deregulatiom, Market Orientation 수평적 규제체계, 통제/관리 중심의 정책에서 지원/육성 중심의 진흥정책으로의 변화의 내용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TV, 휴대폰, PC 중심의 3스크린이 미디어 생활 양식을 주도하겠지만 다양하게 분절화되어 발전될 미디어 디바이스에 대한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애플 아이폰 3Gs

애플 아이폰 3Gs

아마존 킨들

아마존 킨들


■ 미디어 산업 온라인 수익 창출, 유료화? 광고?

  디지털 미디어가 주류 미디어화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닥친 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는 뉴스 미디어 산업에 대한 근원적인 회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료 독자와 광고 수익이 급속도로 감소하는 데 비해서 인터넷 신문 등 디지털 기반의 수익은 확대가 미미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뉴스 미디어 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되고 있다고 표현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한쪽에서는 온라인 광고 모델에 대해서도 근원적인 회의도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루퍼트 머독은 지난 5월, 현재 뉴스 미디어 산업 비즈니스 모델은 잘못된 것이며 무료 콘텐츠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콘텐츠 유료화 모델을 적극적으로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온라인 서비스 유료화 모델은 뉴스 콘텐츠 aggregate 기반의 월정액 부과 모델과 우리나라의 싸이월드 도토리 개념이나 Apple의 아이튠즈 모델 벤치마킹한 Micropayment 콘텐츠 낱개 판매 모델, 아마존 킨들과 같은 e-book 리더에서 읽을 수 있는 형태인 e-ink용 콘텐츠 패키징을 들 수 있다. 

  특히 엠군과 태그스토리 대표를 역임해서 인터넷 업계에도 알려져 있는 우병현 조선일보 마케팅전략팀장은 아마존 킨들의 성공이 뉴스 미디어 산업의 관점에서도 주목거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킨들의 예에서 보듯이 전자책이 디지털 기술과 text 소비층의 융합 지점으로 디지털에 지쳐가는 계층을 대상으로 할 때 가능성 있다고 전망하는 것이다. 새로운 디지털 제품의 출시라다는 Text 지향적이고 종이의 보완재라는 측면이 얼리어답터가 아니라 종이 신문에 익숙한 계층에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Longtail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최근 발간한 신간 'Free'에서 무료 가격정책이 승리할 것이며 저널리스트는 코칭을 하거나 록스타처럼 공연 수익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까지 표현한 바 있다.

  현재 온라인 수익의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 확대를 모색하는 게 대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배너 광고에 비해서 동영상 광고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융합형 콘텐츠를 생산하여 광고 단가를 높이는 모델을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광고단가의 차이가 적은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광고 기반의 모델도 인벤토리를 확대하여 페이지뷰를 향상시키는 모델이 전통적이기는 하지만 훌루닷컴의 모델에서 차용하여 광고 뷰어의 정보 수집을 위한 로그인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광고 모델도 인벤토리 확대를 위해서 서버와 네트워크 등 비용 투자가 필요한데, 트래픽이 오른다고 투자되는 만큼 기대수익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 여러 고민이 생긴다. 네이버의 뉴스캐스트로 각 언론사의 페이지뷰가 제법 늘기는 했지만 그 모델로 언론사의 수익의 향상이 지속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병현 조선일보 마케팅전략팀장은 우리나라의 미디어 시장 현실에 초점을 맞춰보면 광고주의 설득과 난공불락인 포털의 존재가 온라인 미디어 시장에 한계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뉴미디어라는 존재가 새로운 서비스라서 보통 기업의 말단 조직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력이 약한 점이 합리적인 광고정책이 수립되기 힘든 구조를 만들기도 한다. 

  뉴스 미디어의 선택은 결국 광고 모델에 집중하느냐? 콘텐츠 유료화에 집중하느냐의 문제이긴 하지만 모든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정답을 만들기는 힘들다. 관련 서비스, 사업을 벤치마킹하여 해당 서비스가 처한 위치와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뉴미디어와 고령화 사회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뉴스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출산율 저하는 장기적으로 젊은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게 되어서 많은 고령의 비경제활동 인구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의 부담이 된다는 우려다. 

  이번 연수에서 특히 일본 사례를 보면서 미디어 업계도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상지대학교 김경환 교수는 아직까지 뉴미디어에 대해서 보수적인 일본 미디어 산업의 원인 중 하나로 저출산으로 젊은층이 적고, 급속히 고령화된 일본 인구 구조를 들었다. 

  일본은 1,000명당 발행부수 624부(사실상 1세대 1부 이상 구독)이며, 매출의 54%가 정기구독료로 수익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세계 최대의 신문대국이다. 아무리 계속 새로운 디바이스가 출현해도 50~60대 이후의 사람들이 뉴미디어에 접근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구독료를 내는 BM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금 일본의 노년층들은 경제 호황기를 이끌면서 경제적 기반을 갖춘 세대들이다. 

  박수형 닐슨코리안클릭 팀장이 소개했듯이 우리나라도 저연령층의 인터넷 인구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서 장기적 인터넷 전략방향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뉴미디어 진영에서도 실버 세대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편집국

일본 요미우리신문 편집국


■ 매체 경쟁의 심화와 미디어법 개정, 그리고 ‘연대’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구분하는 매체의 기준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IPTV가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상징된다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디어법 개정은 신문산업의 생존을 위한 이종 매체로의 진출이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언론재단 김영주 박사는 미디어법 개정이 신문산업에 주는 의미로 1)위기에 처한 신문산업에 새로운 기회의 장 2) 신문산업 체질 전화의 계기 3) 신문 시장 투명화 4) 신문의 사회적 신뢰 회복 계기 마련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언론사, 특히 신문사는 아직도 너무나 보수적이다. 매체에 대한 위기를 말하고 종합미디어그룹을 지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뉴스, 기사에 대한 얘기 뿐이다. 기사로만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콘텐츠 분야 전반,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반에 대한 파악과 의지가 필요하다. 

  일본은 더욱 보수적이었다. 일본 지지통신 관계자가 특히 일본 대형 신문사 입장에서는 인터넷 분야는 수익이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인데 그 입장에서는 신문 시장의 확장 유지를 더 원하는게 사실이라고 한 얘기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는 일본의 인터넷 미디어 산업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 배달 통한 과금 위주에서 광고 모델로 갔다가 최근은 다시 인터넷에서도 과금 모델 가능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규모에서 광고 시장은 GDP의 1% 미만인 0.8~0.9% 수준의 한계를 보이고 한다. 결국 8조 내외의 제한된 광고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제로섬 게임인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는 주요 타겟이 외국 시장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성장한다고 해도 국내 광고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2003년에서 2008년까지 5년동안 전체 세계 광고 시장이 5.8%가 증가했지만 이는 신흥 시장인 인도와 중국의 영향이 크고 인터넷 분야를 제외한 올드미디어 분야는 정체거나 하락세다. 

  이런 경향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뉴미디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연대, 연합’라는 단어가 새삼 와닿는다. 

  많은 신문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는 사이넷의 한재성 모바일미디어정보사업부장은 우리나라 모바일 시장에서 이통사의 폐쇄적인 정책과 높은 데이터 요금으로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무선인터넷 사용률이 10% 수준, 매출 규모는 이통시장 약 11% 불과한 저조한 수준이라고 소개한다. 

  그 마저도 주이용 콘텐츠가 게임, 벨소리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집중되어 미디어 콘텐츠의 수익모델을 찾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특히 이통사 무선포털에서 뉴스를 전면에 무료(정보료)로 내세우면서 뉴스 이용률은 상승했지만 이로 인해 각 미디어의 자체 뉴스 사이트 이용률은 저조하고, 유료 콘텐츠 발굴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서 이통사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언론사간의 연대를 제안한다.

  이미 대형 포털 중심으로 시장이 구성되어 있는 인터넷과 대형 자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통신 시장에 비해서 올드미디어, 특히 신문 매체는 그 숫자가 너무나 많으면서도 매체의 이익을 위해서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방송의 경우도 방송사 콘텐츠 공동 다운로드 사이트 콘팅(http://www.conting.co.kr)을 오픈시킨 것이 지난 2009년 8월이었고 그 역시 제대로된 시스템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미완의 연합 모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nikkei),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의 연합 웹사이트인 아라타니스(あらたにすと) (http://allatanys.jp)의 사례는 그 서비스 자체로는 큰 BM을 기대하기 힘들고 많은 한계를 내포하고 있지만 일단 모여서 함께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만 하다. 

  아라타니스는 웹서비스 차원으로는 크게 BM을 기대하기 힘들다. 기사 비교에 중점을 둬서 각 지면별 기사의 헤드라인만 보여주고 각 신문 사이트로 링크가 넘어가게 아웃링크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트래픽이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신문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요미우리), 2위(아사히), 경제전문 1위(니케이)로 3사가 인터넷에서도 독자적으로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라타니스(あらたにすと)를 따로 만든 이유는 당장의 새로운 BM 마련을 위한 것도 있지만 인터넷에서 새로운 신문의 역할을 모색해보자는 취지가 크다고 한다. 

NTT도코모 쇼룸

NTT도코모 쇼룸


■ 맺으며

  일본 미디어 기업의 뉴미디어 사업 현황을 보면서 자신들도 인정하는 ‘갈라파고스’ 현상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 분야 이외에는 상당히 보수적인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일본 올드미디어 산업이 뉴미디어에 완전히 밀렸다고 할 수도 없다. 여러 사회적 제반 환경의 영향도 있겠지만 일본의 미디어 산업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고, 모바일 산업의 예에서 보듯이 세대별로 분절화되어서 있다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거꾸로 되돌아 보게 되었다. 역동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트랜드는 어떤 중장기 전략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는가. 너무나 단기적인 성과와 이익에 집착하면서 뒤따라가면서 실익도 얻지 못하는 상황은 아닌가. 세계 최대의 IT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며 몇 안되는 Google이 지배하고 있지 않는 인터넷 시장을 가진 상황에서 정작 우리나라의 미디어 환경,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보다 치열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감하게 되었다.

롯본기힐에서 본 일본 도쿄 야경

롯본기힐에서 본 일본 도쿄 야경


NTT도코모 쇼룸에서 함께 연수에 참가한 사람들

NTT도코모 쇼룸에서 함께 연수에 참가한 사람들 (사진 : 유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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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인터넷 이야기2008.07.15 13:39

요즘 인터넷 문화, 특히 인터넷에서의 자유와 규제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MBC 100분토론과 KBS 생방송 심야토론 외에도 많은 토론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더군요. 저도 인터넷쟁이 중 한명이기에 그런 토론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의 대개 논의들은 순수하지 않고 최근 쇠고기 정국의 촛불시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파적인 입장을 반영한 내용들이 많아서 대개 별 내용없이 정리되고는 합니다. 또 토론자중에 꼭 올드미디어, 특히 신문사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올드미디어적인 입장, 신문사에서 20여년씩 일하던 관점으로 인터넷과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 말합니다.

더구나 그 내용들이 너무 유치하거나 수준이 낮습니다. 인터넷은 불과 10여년전 우리 앞에 나타났지만 이미 우리 생활양식 속에 TV나 신문 이상으로 자리 잡았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올드미디어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려고 하니까 10여년전 인터넷 초창기 교과서에 나오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거기에 이데올로기적, 정파적인 색깔까지 덧씌우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98년인가 학교에서 인터넷에 대한 강의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때 나왔던 얘기들. 개방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보의 바다를 이루고, 쌍방향성과 참여형 서비스를 구현하며,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없어지는 사이버세계 속에서 익명성을 나타낸다는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인터넷의 특성들을 이해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문화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말과 글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 말과 움직이는 화면(동영상)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TV와 글과 정지된 화면(그림, 사진)으로 보여주는 신문의 매체적인 특성이 엄연히 있는 것처럼 인터넷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하면서, 중간에 서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인터넷은 정지된 그림과 움직이는 그림, 즉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보여주면서 말도 들려줄 수 있지만 주된 언어 사용 방식은 신문과 같은 '글'입니다. 하지만 잘보면 인터넷의 '글'과 신문의 '글'은 같지 않습니다. 신문의 글은 전형적인 문어체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반면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글은 구어체 중심입니다.

신문에서는 "...이다"의 어체가 중심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구요, ...했어요, ... 아니에요? ...입니다" 등 말을 기반으로 한 글, 즉 구어체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만 해도 어쩔 때는 문어체로 했다가, 지금과 같이 구어체로 할 때도 있습니다. 모두 자연스럽습니다.

이 차이는 단지 어투, 어체가 다르다는 데 멈추지 않습니다. 신문과 인터넷에서의 어체가 다른 이유를 찾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어체의 의미가 크지 않은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선거철만 되면 유력 정치인들이 꼭 택시기사들을 모아놓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이 지역을 돌면서 택시 민심탐방 같은 것을 합니다. 서민들이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와 나누는 대화들이 많은 민심에 많이 투영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이 손님들과 나누는 대화가 정치나 사회에 대해서 항상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 자체가 민심이기 때문에 택시 민심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말이 쌓이고, 서로 주고 받는 가운데 민심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쓸 때는 자신의 의견을 옮깁니다. 그것이 꼭 리포트, 논문처럼 형식을 갖추고 서론-본론-결론을 나눠서 쓰지 않아도 자신의 친구들과 포장마차나 호프에서 술 한잔하면서 했던 얘기들, 말들을 그냥 옮기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소통 방법이 됩니다. 인터넷은 그런 소통의 공간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을 보고 논리적이지 않다느니, 근거가 어쩌느니, 그 얘기들을 가지고 괴담이니 하는 얘기들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차원입니다.

신문 중심의 올드미디어 입장에서는 인터넷 '글'을 text 차원으로만 해석하면서 신문의 '글'과 같다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눈으로, 자신들의 입장으로만 보면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각자 개인들의 입장을 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미디어 이야기2002.02.03 14:03

지난 1월 26일 방송된 MBC 오락프로그램 '느낌표!'의 '이경규의 다큐멘터리 보고서'에서 3개월만에 양재천에 살고있는 야생너구리를 포획하는 장면을 방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최초 포획할 때 카메라가 이 장면을 놓쳐서 직후에 제작진이 연출하여 재촬영한 장면을 방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방송 당시 외국 촬영중이었던 담당CP 김영희PD가 귀국해서 이 사항을 알고 30일 MBC의 '섹션TV 연예통신'의 첫 소식으로 직접 대강의 사정 설명과 사과를 했고 '느낌표' 다음 주 방송인 2월 2일 방영분에서도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이런 사건에서 제작진의 잘못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락프로그램이지만 공영성을 기치로 내걸고 다큐적 기법을 도입한 프로그램에서 결국 연출의 한계를 벗어내지 못했고, 더구나 그 연출 상황을 알리지 않고 실제 당시 포획 화면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 것은 결과적으로 시청자를 속인 셈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3개월동안 너구리를 잡기 위해서 방송하고 포획조까지 투입했는데 정작 너구리를 잡을 때 카메라에 담지 못해서 그 잡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데까지는 방송의 특성으로 이해될 수 있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 당시 그 사실을 숨긴 점은 제작진의 안이한 방송관에서 기인한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정작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되는 부분은 그 다음 나타나는 다른 매체들의 반응입니다.

- "MBC「느낌표!」'양심선언' 방송가 화제"였습니다.(1/31, 연합뉴스 최승현 기자)
- "야생너구리 잡는 장면, 일부 연출" 느낌표 양심선언 (2/1, 경향신문 허유신 기자)

이 두 기사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담당CP가 스스로 자사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제작진의 반성과 다짐을 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신문사의 보도들은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 MBC 너구리 생포장면 실제아닌 '연출' (2/1, 조선일보 한현우 사원)
- "너구리 생포장면 시청자 속였다" (2/2, 조선일보 한현우 사원)
- '망신표'된 '느낌표' (2/2, 한국일보 배국남 기자)
"...장시간 인적ㆍ물적 자원을 들여 체계적인 촬영작업을 벌여야 하는 다큐멘터리를 무리하게 오락 프로그램 코너로 끌어들인 것부터가 문제였다... 전문가가 아닌 개그맨에 불과한 이경규가 동물과 자연에 대한 총체적 이해없이 단순하게 시청자를 웃기려고만 해 다큐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는..."

- [사설] MBC의 파렴치한 조작 방영 (2/2, 동아일보 사설)
"...최근 MBC는 시청률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져 왔다. 이 같은 경쟁의 와중에서 이번과 같은 무리수를 범했는지 모르지만 더 큰 문제는 기본적으로 방송이라는 사회적 공기로서 도덕성과 공공성을 저버렸다는 데 있다. 겉으로 공익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렇듯 시청자를 우롱한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방송사 분위기라니 재발의 가능성은 상존해 있는 것이다..."

- "MBC‘다큐조작’ 명백한 시청자 기만" (2/2, 동아일보 이승헌 기자)
"...시청자들은 이처럼 연출된 다큐성 프로그램의 방영이 MBC 고위층의 사전 내락을 얻은 것인지 아니면 일선 제작진의 일방적 판단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물론 저도 앞서도 말했듯이 이번 사안은 공영방송, 오락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과 맞물려 논란을 일으킬만한 사안이고 제작진이 연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동아일보의 사설과 일부 신문의 보도태도를 보면서 이건 심하고 왜곡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프로에, 그것도 심야시간대에 사과방송을 내보낸 것은 당당하지 못한 자세다."(동아일보 사설中)

이 말은 방송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비난을 위해 썼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문제가 된 방송은 1월 26일 방영되었고 그 다음 방송은 일주일후인 2월 2일, 사과방송은 1월 30일 했으며 그때 '자세한 내용은 2월 2일 방송때 다시 사과드리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그 다음 방송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사과했다는 것을 비판한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또한 심야시간대를 지적했지만 방송 성격상 오락프로그램임을 감안하거나 시청률을 감안할 때 연예정보프로그램인 '섹션TV 연예통신'에 사과방송한 것을 비난할 바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방송과 관련한 신문보도를 스크랩하고 있는 저는 다시 '느낌표!'가 시작된 이후 언론의 보도를 훑어봤습니다. 보도의 수는 별로 없었지만 대강 4가지로 경향으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1) MBC가 새로운 공익성 오락프로그램을 시도한다. (11월 10일 방송 시작전후)
2) 스타들의 말장난과 선정성 등 오락 프로그램의 고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한 경실련 미디어워치의 보고서 소개 (조선, 연합, 한겨레, 중앙)
3) 방송의 책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출판계가 활력을 찾으면서, 공공매체로서 방송의 영향력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겨레, 중앙, 국민)
4) 특정 소설 읽기를 강요하고 책을 개그 소재로 전락시킨다 (조선)

1)은 방송 시작 시기, 2)는 경실련의 보고서를 참조로 했으니 그렇다고 치고 저는 3)과 4)의 대립적인 시각에 주목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1월 15일자 조선일보 "오락PD와 개그맨들이 이젠 '문학 권력'까지 손에 쥐려 하나."(한현우 사원)라는 첫마디로 시작하는 보도를 보면서 이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보는 일부 신문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문학권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결국 문학계의 영향력, 즉 책의 광고효과를 말하는 것이겠죠. 사실 그동안 이 권력은 신문사들의 독점이었습니다. 책의 매체적 특성과 가장 유사한 대중매체인 신문에서 신춘문예와 문학 섹션, 광고등으로 문학권력의 핵심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영상매체인 방송에서 이런 매체적 특성을 극복하며 책 관련 프로그램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실제로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소개한 '괭이부리말 아이들''봉순이 언니'는 베스트셀러로 판매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대중적 영향력이 큰 오락프로그램에서까지 책을 소개하고, 소개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실이 있는 것입니다.

자기들(신문사)이 가지고 있었던 문학권력을 방송에 빼앗기고 있는 시점에 이번 너구리 사건이 생긴 것입니다.

이'느낌표!'는
- 주위 어르신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본다는 '경림이의 길거리 특강'
- 좋은 책 한 권을 선정해서 한 달 동안 모든 국민이 읽어보자는 독서 캠페인적인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환경문제를 대표해 도심속 야생동물을 찾아나서는 '다큐멘터리 이경규 보고서',
- 아침밥을 못먹는 학생에게 밥을 주며 청소년들의 밥 먹을 권리마저 빼앗는 기성세대의 잘못을 꼬집는 '신동엽의 하자! 하자!',
등으로 구성된 오락프로그램이면서 공익적인 요소를 결합하고자 노력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회적인 문제를 내용적인 기본으로 하고, 입담있는 개그맨이 진행하면서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전문가들이 뒷받침을 하는 형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선정 '이 달의 좋은방송'과 12월에는 방송위원회 선정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면에는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문학권력 운운하며 비판하던 일부 신문이 이번 '너구리 연출'을 기회로 삼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제작진의 잘못을 두둔할 생각은 없으나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신문들은 시청률에 빠져 있는 현실이 이번 사건을 만들었다고 했지만 그게 사실이더라도 상대적으로 보면 신나게 연예인들과 폭력, 선정적인 화면으로 가득 채우다가 끝에 청소년 문제 운운하면서 한마디 덧붙이고 면피하려는 일부 다른 오락프로그램과는 질적으로 다른 프로그램이 '느낌표!'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최근 일부 신문들의 MBC 몰아세우기는 심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작년 신문개혁 정국에서 미디어비평 신설, 100분토론, 뉴스에서 신문개혁을 다루며 사회적 의제로 공론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MBC에 대해서 일부 신문은 MBC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칭찬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신문들이 내세우는 평가 기준은 거의 시청률 뿐입니다. 인용되는 방송전문가와 시청자단체들도 각 신문사별로 편향성이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송사가 시청률 경쟁에 빠져 있다는 지적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시청률을 잣대로 내미는 신문의 방송관련 보도는 충분히 걸러서 읽어야 할 것입니다.
 
<2002-02-03 14:03 오마이뉴스에 쓴 글>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미디어 이야기2000.01.02 00:00
새천년의 첫날 아침.
신문과 방송 등은 오늘도 어김없이 밀레니엄의 선언과 동시에 각 특집으로 지면과 화면을 가득채운다.
2000년, 그리고 새천년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해서 나름대로 고민하고 평가한다.
그중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문 3사.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한겨레신문.

조선일보의 신년호 1면 사고(社告) 제목.
""" '21세기 인터넷강국' 조선일보가 이끕니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지난 세기 조선일보의 정보화 슬로건이었습니다. 새 밀레니엄과 창간 80주년을 맞는 조선일보의 슬로건은 '인터넷 강국이 되자'입니다. 폭풍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정보화물결을 맞아 조선일보는 인터넷을 종이신문과 더불어 미디어의 양 기둥으로 삼아 '인터넷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조선일보는 이런 목표아래 독자들이 어떤 장소에 있든지, 어떤 통신수단을 이용하든지 1등 신문의 최고 뉴스를 제공받도록 24시간 잠들지 않는 뉴스 사령탑을 구축, 본격 가동하고자 합니다.(Anywhere Any Media No. 1 News Service)

그리고 중앙일보.
[2000년대의 중앙일보] 종합 미디어 네트워크 발돋움.
중앙일보는 밀레니엄을 맞아 신문과 방송, 인터넷과 출판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 미디어 네트워크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는 현재의 뉴스룸을 단계적으로 디지털체제로 전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심층분석된 뉴스를 신문.방송.인터넷신문에 실시간(real time) 서비스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중앙일보 미디어 네트워크는 독자가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생활의 일부분으로 뗄 수 없는 파트너가 된다.

아...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우리나라 20세기를 갈기갈기 찢어놓았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신문으로 모자라 이제 '종합미디어그룹', '미디어네트워크'로 나선단다.
어떤 장소에 있든지, 어떤 통신수단을 이용하든지 조선일보를 봐야하고,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중앙일보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뗄 수 없는 파트너로 삼게 만든다는 소리다.
그럼 이런 조선과 중앙의 신년 선언은 한낱 허상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정말 우리에게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인가.
불행히도 나는 정말로 현실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는 한겨레신문를 보면 곧 알아차릴 수 있다.

한겨레신문 신년호 별지(21면).
[정보도 복지다] 소득 격차가 인터넷 격차
'21세기는 정보시대'라는 규정에 토를 달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정부와 국민 모두 정보시대의 살 길로 '모든 길은 네트워크로!'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앞서가자!'따위의 구호를 외쳐댄다. 한국사회의 정보화는 아주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수치의 상승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정보시대 사람들을 지구촌과 접속시켜주는 생명선인 컴퓨터·피시통신·인터넷의 이용율을 성·소득·학력별로 나눠 보면, 정보화의 겉모습과 전혀 다른, '양극화'라는 속살이 드러난다. 정보화가 '디지털 (계층)분화'를 가속화하며 정보강자와 정보약자로 새로운 빈부 양극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정보시대에는 사회적 격차가 줄 것"이라던 미래학자의 낙관이 무색한 현실이다.

그렇다. 정보사회는 그 낙관적 견해에 못지 않게 또다른 계급을 만들어내는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 계급 역시 자본의 힘에 근거한다는 데서 기존 제도권력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선과 중앙은 그 기존의 권력을 이용해서 정보사회에서 모든 정보를 독점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는 그 문제점을 지적할 뿐이다. 21세기가 되어도 권력이 바뀌지 않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20:80의 사회. 20의 편견이 나머지 80을 지배하는 이 사회에서 정보사회는 과연 80이 지배하는 사회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 20조차도 많다고 생각하는 조선과 중앙에 지배당할 것인가.

나는 21세기 우리들의 화두를 오늘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또다시 언론개혁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칠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80의 힘을 역량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그 역사적 사명의 한 가운데 서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00-01-02 00:00 오마이뉴스에 쓴 글>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미디어 이야기1998.09.08 00:40

KBS 개혁리포트  "책임지지 않는 권력, 언론"             
2편 『신문, 누구를 위한 언론자유인가』
1998년 9월 4일(금), 밤 10:00 ~ 11:00

 '이제는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언론권력 행세를 하고 있는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신문재벌의 문제점을 짚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방송된 것이 오늘의 이 프로그램인 만큼 관심깊게 지켜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역시 아직 권력과 자본에서 벗어나지 못한 KBS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단지 전에 문제가 되었던 언론문제중에 주요 건을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조선일보 방회장 일가의 비리 문제의 사실을 비쳐줌으로써 간접적인 노력의 모습도 보이지만 그 폐해의 모습에 대한 해결책의 주장과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그 음모까지는 아직 말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누구로 부터도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는 말을 대중에게 할 수 있었던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8면의 신문이 48면으로 늘어나고 신문지면의 60%를 광고를 채우는 현실. 그리고 5년 임기의 집권세력 보다 일생과 대를 이어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언론권력·언론재벌의 폐해에 대해 소문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실증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계기는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프로그램에서도 말했듯이 박정희정권의 64년 언론윤리법 제정이후 계속되고 있는 권력화된 언론의 모습을 60분안에 전부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 프랑스, 독일의 정론지들을 구조적 해결책들을 알아보며 언론문제를 이것저것 건들였던 것이 언론폐해의 핵심을 감추어버리게 되었다. 아쉽지만 그래도 KBS에서 언론권력의 문제점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이 발전적으로 점점 변하고 있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어제의 KBS와 오늘 보여준 신문의 권력화와 권력·재벌에의 굴종, 곡필과 불공정의 문제점들의 해결을 프로그램은 사장과 사주에 대한 독점적 소유구조와 인사·편성(편집)권을 가지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로 시선을 맞춘다. 하지만 그런 문제의 지적만 할뿐 방향성에 대해서는 암시에 그친다.

  마지막에 외대신방과 김정기교수의 말을 빌어 언론현장의 자신들의 한계를 실토한다. 방송과 신문의 폐해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자신들은 조직체계내 구성원이라는 한계로 사회시민운동진영에서 도와달라고... 그러나 김교수의 말중에 같이 있던 시민운동진영 뿐만아니라 기자들(실제 제작현장의 사람들)이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