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영화1998.10.29 15:14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주최하는 '언론학교'의 강의내용과 26기(98가을) 수강생의 강의평가 (12)



"한국 영화의 현실과 전망"(정성일;영화평론가/'KINO'편집부장)을 듣고 나서...

 

영화는 종합예술인가, 자본주의 시대 문화상품이상의 다른 것이 아닌가.


 내심 은근히 바랬던 자본주의에서 단순한 상품이상의 모습을 영화의 본질이라 믿고 싶었던 나는 결국 강의의 첫 번째 결론에서부터 깨져버리고 만다. 그 물음에 대해 2가지 모두에 정답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정답은 후자이고 그의 예술성은 부차적인 것에 다름 아니었다.


 강의는 위 제목처럼 한국영화에 대한 것보다는 영화의 탄생으로부터 역사적 맥락과 더불어 문제시될 수 있는 여러 테제들을 예술과 영화의 관계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실례를 들어가며 7시간에 가깝게 정리해나갔다.


 강사는 세가지 주제로 강의를 이끌어낸다. 먼저, 영화는 그 시작에서 상품자본이상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 하나의 과학적 발명품인 영화는 그림, 사진으로부터 발전되어 탄생되기까지 역사적으로 정치적·자본주의적 필요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상품자본으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영화결정에는 '테크놀로지'가 그 質을 결정한다는 것. 기술의 발달과 그로 인한 뉴미디어의 탄생은 결국 영화의 질에 기술력의 비중을 절대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 번째, 산업으로서의 영화는 그 잉여가치를 배급이라는 구조를 통해 창출하는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이라는 것. 영화의 폭넓은 필요조건들은 자본가들에 의해 그 역사가 시작될 수밖에 없었으며 그 이후 전문적 영역과 발달된 산업의 자본주의 경쟁사회는 각 역할의 분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채플린처럼 1인이 감독부터 주연배우에서 각본, 음악등 다역을 맡았던 영화인은 프로듀서와 제작자의 분화, 그리고 극장주, 배급업자 등의 새로운 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영화를 지배하게 된다. 지금은 자본의 유통과정을 맡고 있는 배급이 지배하는 기계복제의 예술로써의 영화시대라는 것이다.


 강의의 하이라이트는 히치콕의 영화 '싸이코'를 감상하며 강사가 직접 장면장면을 해석해주는 순서. 히치콕이 작품속에 깔아놓은 치밀한 용의주도함에도 감탄되었지만 영화평론가인 강사의 분석력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그 영화를 1~2번 본적이 있었지만 영화에 무지한 나의 눈에 그런 작가성은 보이지 않았었다. 결국 그런 용의주도함의 의지를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을 때 그 작품이 예술로 내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강의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내게 그런 충격의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결국 내게도 영화는 강사가 말한대로 '시선'의 문제였다.


 일본 영화의 개방과 관련하여 그에 대한 걱정은 곧 우리 영화의 현실과 연결되어 해석되었다. 나는 일본영화의 작품성은 어느 정도 인정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는 시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본 영화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의 개방에 자신감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인지 기대감인지가 그냥 허물어지고 말았다. 우리가 지금 개방하는 것은 일본 대중문화가 아니라 그 시장인 것이고 대중문화는 이미 우리의 눈 속에 머리 속에 깔려져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아니 강사의 말대로 지금까지 일본 대중문화를 베껴 우리에게 보여줬던 대중문화를 실제로 보게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사는 우리에게 3가지 부탁을 결론으로 대신한다. 먼저 한국영화를 보지 말고 좋은 영화를 보자는 주문이다. 투자한다고 무조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문화가 없는데 돈만 쏟아 부으면 그 돈은 결국 장사꾼들의 배만 불리게 된다. 오히려 그 돈은 문화의 기초를 세우는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영화를 많이 보지 말자고 한다. 다양한 문화의 습득이 중요한 것이지 영화에 시간을 집중하는 것이 진정 영화와 문화를 위함인 것이 아니다. 차라리 좋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이 낫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모여서 관계함을 강조한다. 영화를 진정 상품자본으로서만이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서 우리 정서함양의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토대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관계하면 이슈가 있을 때 연대하여 틀린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영화 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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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이야기1998.10.22 15:10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주최하는 '언론학교'의 강의내용과 26기(98가을) 수강생의 강의평가 (10)


"정보화 시대와 대항언론"(오연호;월간 '말' 기자)을 듣고 나서...


- 새로운 매체의 발굴이 지금 언론 현실의 대안임을 직시할 수 있었다. 결국 시민모임의 활동화가 그 개척의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 각 언론이 그 독자대중과의 의사소통 관계의 가능성을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다. 언론의 개혁을 위해서는 '선동' 우선에 '참된 일꾼'의 노력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여러 모습의 움직임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뉴미디어의 새로운 매체개발을 통한 대항·대안언론의 생성 못지 않게 기존의 지역기반의 매체나 소규모의 매체의 문제점을 혁신시킴으로써 대항·대안언론의 구성하는 것도 고민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 정보화 시대의 대항언론의 가능성을 뉴미디어를 통한 신매체의 개발 뿐만 아니라 기존에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언론구조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도 외면하면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주류내에서 극복해내고 개혁하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 또한 인식하고 제도와 소유구조의 개선을 시민운동과 신매체의 활발함을 통해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강의는 대항언론의 개념과 현황을 정리하고 기존 주류에 대한 대항언론으로 정보화시대의 뉴미디어를 이용한 신매체로 세확산을 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 발상의 핵심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더 이상 주류의 익숙함에 이용되지 말고 그것과 결별하여 대항하자는 것이다. 물론 뉴미디어를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그 하나의 가능성으로 예를 든 것이 강준만 교수의 1인 저널리즘이다. 나 자신이 우리 사회의 개혁에 있어 언론의 문제점을 처음 인식하게 된 것이 사실상 강준만 교수의 1인 저널리즘에 이용당한 것(?)이기에 참 재미있게 다가왔다. 내가 강준만 교수의 1인 저널리즘에 관심을 두는 것은 그의 주장에 대한 동조의 측면보다는 그의 의지가 순수하고 방식의 신선함으로 나에게 다양한 해석을 제시한다는 점일 것이다. 결국 강준만 교수의 '인물과 사상'시리즈의 1인 저널리즘의 성공과 그 충격은 정보화 시대의 뉴미디어를 이용한 신매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준만 교수의 노력은 그것이 대항언론으로서의 입장에서는 많은 가능성을 제시했을 지는 몰라도 주류언론의 측면에서 보면 아직 그 힘이 닿지 않고 있다. 주류는 아직까지는 그 대항에 대하여 외면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항·대안언론에 대한 고민은 결국 주류에 대한 개혁을 위함인데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정작 그 주류 세력의 절대적인 외면은 그 고민을 아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대항·대안언론으로서의 뉴미디어와 신매체가 아니라 주류를 개혁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주류를 향한 직접적이면서도 그 주류내부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본다. 그런 문제에 대한 실천적 방법으로 위의 토론과정에서도 나왔듯이 주류에 대한 소유구조를 비롯한 제도적 측면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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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이야기1998.10.10 15:02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주최하는 '언론학교'의 강의내용과 26기(98가을) 수강생의 강의평가 (7)


TV 시사프로그램의 현황과 문제점


 정 길 화 (MBC PD, 한국프로듀서연합회 회장)


1. 정의

 사건, 사고를 단순하게 보도하거나(사건뉴스),

 출입처로부터의 1차적인 릴리스 자료에 의존해서 보도하는(발표저널리즘) 것이 아니라,

 계획과 준비에 의해

 일정한 기획의도와 문제의식으로

 상당한 제작기간과 각종 제작요소의 투입을 거쳐

 주로 구조적 제도적 문제나 대형 비리를 추적, 관찰, 포착하는 뉴스


2. 종류

 (1) 정규뉴스 ; 뉴스데스크, 9시 뉴스 등의 기획꼭지, 카메라출동

 (2) 주간 시사고발 프로그램 ;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추적 60분, 그것이 알고 싶다 등


3. 특성

 (1) 시사성 ; 시의성있는 현안을 그때 그때 대응하고 예측한다

 (2) 기동성 ; 대형사건, 사고에 순발력있게 대처하며 현장성 제고

 (3) 기획성 ; 의도를 갖고 계획하며 준비하는 것이 기획보도의 핵심 주 대상인 신문은 단순한 텍스트로 의미가 비교

 (4) 심층성 ; 현상적인 나열식 보도가 아니라 대안과 해결방법까지 모색


4. 기능

 (1) 환경감시

 (2) 의제설정

 (3) 지위부여

 (4) 이해관계 조정

 (5) 대안제시


5. 시사고발프로그램

 (1) 개념

    탐사보도, 탐색보도, 조사보도, 심층보도, 사회고발, 시사고발, 보도다큐멘타리

    뉴스다큐멘타리, 시사다큐멘타리, 뉴스매거진, 기획보도 등 다양한 명칭

    ※ 심층보도 ; 특정사건 또는 문제에 관해서 그 배경, 경위와 분위기까지 포함해서 모든 국면을 알게 함으로써 그 사건의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케 하는 것

    ※ 탐사보도 ; 비밀로 하고자 하는 사건이나 사실을 기자가 탐정과 같은 입장에서 찾아내어 밝히는 보도방식의 하나. 즉, 사회정의를 위한 여론을 환기하며 국민의 공분을 일으킬 수 있는 폭로저널리즘

 (2) 구성요소

    1)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악역이 있어야 하며 

    2) 이들 악역의 비리에 대한 희생자는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수많은 국민들을 대표하여야 하며

    3) 탐사보도를 통해 이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사회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실마리가 제공되어야 한다

 (3) 편성

    주로 주간편성물. 7~10명정도의 제작진. 3~4주 사이클로 제작

 (4) 제작방법

    1) 사전기획 ; 자료조사 및 분석 / 섭외, 헌팅

      출입처 보도자료, 기존매체의 뉴스, 시민단체, 사적인 인간관계 등의 정보를 cross checking하며 검증할 것. 개인 파일 관리 필요

    2) 현장취재 ; 인터뷰, 현장포착, 잠복, 잠입, (몰래카메라)

    3) 구성 ; 기획의도와 취재내용의 상관성

    4) 편집 ; 취사선택


6. 뉴스냐 다큐멘터리냐

 (1) 뉴스 ; 현실적, 시사적 사건을 보도 형식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 

           - 기획보도, 뉴스매거진

 (2) 다큐 ; 현실적, 시사적 사건을 기초로 하여 영상과 나레이션을 통해 논픽션의 형식으로 다루는 프로그램

           - PD수첩, 그것이 알고 싶다 등

 ※ 분명한 것은 넓은 의미의 '보도 프로그램'


7. 기자저널리즘과 PD저널리즘

 (1) 기자저널리즘 ; 저널리즘의 대명사, 사회적 책임 막중,  출입처 위주의 취재관행, 발표저널리즘의 한계

                           겉으로 드러난 사실 중시 평면적 접근,  사건의 취재, 발굴, 전달, 기법 뛰어나다.

                           객관성, 사실성, 정보의 전달에서 강점. 반면 사례나 아이템의 병렬식 나열에 그쳐 피상적 접근의 약점.

                           신속성과 현장성 가치를 중심으로 훈련, 10분이상의 긴 호흡, 10일이상의 장기제작에 관한 노하우 있어야  

 (2) PD저널리즘 ; 직종이냐 역할이냐 개념 미확정,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생산성으로 판단해야 - 시청자의 몫

                          사실의 극적 구성 중시, 일정한 역사성과 사회인식 기초로 다큐멘타리를 제작한다는 의식

                          사실을 재구성하면서 소재에 대한 심층적 접근 도모, 사실과 의견, 사실과 추측을 구분짓지 못하는 단점

                          기획의도와 화면연출의 중요성 위주로 훈련

※ 기자와 PD와 차이 ; 조직문화, 훈련체계, 접근방법

    기자 - 기사중심, 멘트중심, 취재후 기사를 쓴다

    PD - 화면중심, 상황중심, 취재후 그림편집을 한다

※ 자유로운 선의의 경쟁과 보완의 관계를 통해 방송저널리즘 구축


8. 실례

 (1) 세시기(歲時記) ; 기념일, n주년(10단위), 시행 ...일, 취임 ...일

 (2) 현안은 1년 단위로 반복된다. 작년 이맘 때를 유의하라.

 (3) 사건, 사고 따라잡기 ; 대형사건은 각종 비리와 모순이 폭발된 것, 잘 헤집으면 아이템의 보고다.

    부패 커넥션, 수사미진, 대책 미흡, 유사사건 재발방지 등을 지적

 (4) 고질적 현안과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어라

 (5) 중요한 것은 예측이다. 열린 눈으로 세상의 흐름을 주시하라


9. 정길화PD의 사례(PD수첩 4년간 36편 방송)

 (1) 기획성

재개발 철거 용역인가 악역인가, 8.15특집 조총련의 오늘, 도박경보 택시기사를 노린다, 예언인가 조작인가                   격암유록의 정체, 쓰시마의 표류하는 영혼들, 머나먼 귀향 사할린의 한인들, 유병률 1/100 정신분열증, 미성년 성학대-벨기에에서 한국까지, 술 먹을 것인가 먹힐 것인가, 신종 인신매매 가출소녀를 노린다, 부패 그 먹이사슬, 스타공장의 불협화음, 8.15특집 수수페호의 침묵, 신년기획 새 정부에 바란다-낙하산 인사 이제는 사라질 것인가

 (2) 사건 또는 현안 따라잡기

비자금 취재경쟁 그리고..., 두 병동(病棟), 방지인가 방치인가 윤락행위 방지법 시행이후의 현장, 쓰러진 동상, 고성산불이 남긴 것, 추적! 전두환 슬라이드 102장의 진실, 센카쿠(尖閣)인가 댜오이유타이(釣魚島)인가-동중국해에 이는 격랑, 굶주린 북녘-두만강 접경지대를 가다, 퇴직금이 불안하다, 교사체벌 사랑의 매인가 또다른 폭력인가, 위폐비상! '3157797가바라'를 찾아라, '평화의 집'에 평화는 오는가

 (3) 세시기 (歲時記)

국립묘지는 잠들지 않는다, 6.25특집 98인의 유해, 가정의 달 기획-현대판 고려장, 부모들이 버려지고 있다.  


10. 접근 방법의 한 실례

 현상 파악 → 문제점 도출

 사례 제시 → 전문가 분석

 대안 모색

 기대 효과

 정리


11. 교훈과 고언(苦言)

 (1)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말라

    릴리스 자료는 PR용일 뿐,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린다

    단순 동정보도외에는 반드시 확인하고 추가 취재할 것

    받아먹기 좋다고 그냥 먹으면 체하는 수가 있다.

 (2) 기존 매체의 뉴스는 반드시 확인하라

    속보경쟁, 일방보도의 와중에서 오보가 허다하다

 (3) 출입처 논리에 지배되지 말라

    취재원은 不可近 不可遠. 그들은 끊임없이 기자들을 관리하려 한다.

    관리의 수단...정보, 촌지, 인간관계

 (4) 선입견을 배제하라 - 기획의도는 견지하되 예단하지 말라

 (5) 피드백을 극대화하라

    저널리스트는 무엇으로 사는가. 피드백(feedback)으로 산다

    큰 반향→여론환기→여론의 변화와 자극→정책과 제도의 개선

 (6) 화면에 신경을 쓰라

    TV는 영상예술이다

    의상, 소품과 같은 자기연출과 음악효과, CG 등에까지도 신경써야...

 (7) 몰래 카메라 사용에 유의하라

    언론의 공익성과 개인의 법적 권리와 숨바꼭질, 그러나 걸리면 나만 손해다

    음성변조, 화면변조 등의 성의 표시가 필요할 때도 있다

 (8) 제보자 관리에 유념하라

    무릇 특종은 제보에서 나온다. 신뢰와 성실의 원칙이 중요.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이 어렵다.

 (9) 부단히 공부하라. 사회의 흐름과 문제를 앞질러 예측하라. 그리고 기록하라.

    공부하지 않으면 뒤떨어진다. 뒷북치기 언론, 하이에나 언론, 너절리즘의 오명이 남의 일이 아니다.

 (10) 매사에 겸손하라

    방송은 서비스업종, 시청자들에 대한 서비스정신이 있어야 한다.

    누리고 있는 특혜는 국민들이 위임한 바에 대한 기대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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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미디어 이야기1998.10.01 23:00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주최하는 '언론학교'의 강의내용과 26기(98가을) 수강생의 강의평가 (5)


방송  바로보기


최영묵 (방송개발원 선임연구원)


◀ 총  론 ▶ 


  우리에게 텔레비전은 무엇인가 


우리가 매일매일 접하고 있는 텔레비전이 보여주는 세계는 완전히 허구로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본과 권력의 욕망에 의해 '가공된 세계' 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텔레비전 세계의 허구성을 안다. 반면에 우리는 텔레비전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알게 된다. 한총련이 연세대에서 시위를 했다거나 북한의 잠수함이 남파됐다거나 하는. 이렇듯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시청하며 일상적으로 내용을 모니터하고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떤다. 텔레비전이라는 상자(box)에 담기는 이야기는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가볍게 열려 있다. 어찌 보면 대다수의 현대인은 심각한 텔레비전 '중독증'에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텔레비전 중독증 환자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다. 자신이 어떤 부류에 속할지 한번 점검해 볼일이다. 


   ① 습관적 동거형 ② 막무가내형 ③ 과다 관여형 ④ 주말부부형 ⑤ 우연 시청형 ⑥ 갈등형


  왜 바로 봐야 하는가 


누군가 여러분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최근에 교통 문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도로 시설을 확충한다" "기름 값을 대폭 인상한다" "보행자와 운전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다" "자동차를 모두 없애 버린다"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올 수 있다. 어떤 답변이 가장 현실적일까. 

이 강의의 제목은 '텔레비전 바로 보기'이다. 우선 텔레비전이 어떻기에 바로 본다는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우리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보여주고 여가 시간에 즐길 수 있도록 드라마, 코미디, 쇼, 영화 등을 보여주는 '보물상자'라면 새삼스럽게 구태여 무엇을 다시 본다는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텔레비전 뉴스가 편파적이고 쇼나 드라마는 어린이와 같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돗물 못지 않게 방송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환경이다. 이 환경이 썩어 가고 있는데 우리가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느냐. 여러분은 수도꼭지에서 폐수가 나온다고 했을 때 가만히 있을 것이냐. 


텔레비전은 다른 신문과 같은 인쇄 미디어와는 달리 복합적인 기호로 포장돼 있는 영상 메시지를 내보낸다. 예컨대 신문과 텔레비전의 뉴스를 비교해 보자. 신문은 그날 그날의 소식을 모자이크(mosaic)하여 배달하기 때문에 보기 싫은 것은 그저 건너뛰고 비록 1단 기사라고 할지라도 관심 있는 것만 골라 보면 그만이다. 반면 텔레비전 뉴스는 언제 무엇이 나올지 알 수가 없고 앞 뉴스와 뒤 뉴스가 서로 연관이 있어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장간첩보도에 이어 한총련 재판 소식, 영사피살소식을 내보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전혀 상관이 없는 세 가지 뉴스를 연관지어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된다. 게다가 텔레비전 뉴스는 앵커, 기자, 화면, 자막 등 다양한 기호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분석하기가 어렵다. 텔레비전을 바로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국민학교 시절에 국어를 열심히 배우듯이 영상 문법을 배우고 익히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이 강의에서는 우리들이 텔레비전을 일상적으로 보는 태도를 반성하고 텔레비전이 다른 미디어와 다른 점, 텔레비전 방송이 바로서야 하는 이유, 올바로 텔레비전을 보기 위한 기본적 문법 등에 관한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주지하듯 실천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텔레비전 방송에 대한 분석과 비평도 적극적으로 해보려 노력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 하는 가운데 설득력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텔레비전 방송에 관해 알아야 할 것들 


텔레비전의 역사


다른 미디어가 그러하듯 텔레비전도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 발전의 산물이다. 현재와 같은 텔레비전 방송이 실용화 된 것은 1940년대 이후이고 컬러텔레비전은 1950년대 이후에 발전하기 시작한다. 1960년대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암스트롱의 달착륙과 같은 세기적 사건을 생생한 화면에 담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텔레비전 시청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광고 미디어로서 중요성이 부각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텔레비전의 발전은 자본주의 진전과 궤를 같이한다. 아놀드 하우저는 텔레비전을 "깡통 속에 위생 처리하여 집어넣은 세계"라고 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텔레비전 방송은 1950년대 중반에 시작됐으나 그 의미는 미약했고 본격적으로는 1961년 박정희 군사정권이 한국방송공사를 만들고 나서부터 이다. KBS에 이어 TBC와 MBC가 개국하여 이어지다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방송이 통폐합되었고 컬러텔레비전 방송도 실시되게 된다. 6공화국 들어 노태우씨는 SBS를 허용하여 텔레비전 상업화를 가속했고, 김영삼씨는 지역 민방과 CATV를 시작한 데 이어 위성방송(DBS)도 실시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다채널다미디어 시대가  열리게 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쟝르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사실적인 화면 중심의 보도물과 완전한 허구임이 전제되는 오락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오락적 성격과 정보적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장르는 대략 사실성에 치중하는 뉴스, 다큐멘터리, 토크프로그램과 오락성에 치중하는 드라마, 코믹, 버라이어티쇼 등 여섯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물론 텔레비전에는 이 밖에도 광고와 영화, 캠페인과 같은 것이 방영되기도 한다. 


텔레비전에 있어 장르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메뉴와 같은 기능을 한다. 우리는 짜장면과 짬뽕의 차이를 알기 때문에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듯이 뉴스와 코미디의 차이를 알기 때문에 그 내용을 대략 예측할 수 있고 또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게 해 준다. 반면 방송사 입장에서는 식당 주인이 대략 오늘 점심때는 갈비탕이 몇 그릇 팔릴지 예상할 수 있듯이 특정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시청률을 올릴지 그 장르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요컨대 방송사에 있어 장르는 위험부담을 줄이고 계획에 의거하여 인력을 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등 현실적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르란 사실상 아주 자의적인 개념으로 "뉴스가 드라마보다 더 진실성을 갖는다"와 같은 말은 객관성을 위장하기 위한 허구적 주장일 가능성이 많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 : 제작자


방송 제작에 관계되는 사람들로는 제작진, 기술진, 출연진이 있다. 제작진(staff)으로는 보도국기자, PD, AD(조감독), 작가, 기타 제작 보조원을 들 수 있다. 기술진(crew)으로는 기술 감독, 엔지니어, 조명 감독, 비디오 관계자, 컴퓨터그래픽 아티스트 등을 들 수 있다. 끝으로 출연진(cast) 탤런트(배우), 코미디언, 아나운서, 앵커 등이 있는 데 여기서 중요한 요소로는 기자, PD, 작가, 출연자를 들 수 있다. 방송기자는 신문기자와 달리 언제나 영상이 뒷받침되는 취재 보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팀단위(기자, 가메라기자, 조명기사, 보조원)로 움직인다. 현장 취재가 끝나면 배당된 시간 만치 편집하여 뉴스 시간

간에 내보내게 된다. 


PD(producer/director) : 본래 프로듀서(제작-기획자)란 '하나 이상의 프로그램 기획을 총괄하는 사람'을 말하며 디렉터(감독-연출자)란 프로듀서의 행정적 지휘를 받으며 제작을 책임지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PD는 위의 두 가지 역할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진은 드러날 일이 없고 연기자는 언제나 드러나 있다. 최근 들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라 화면의 질이나 컴퓨터그래픽의 수준 등 기술적 요소의 중요성이 한 층 강화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기술진은 언제나 텔레비전 화면 뒤에서 움직일 뿐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텔레비전을 통해 접하는 대상은 뉴스의 앵커라든가 드라마의 연기자들이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소수의 '스타'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 전문적인 연기자를 양성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들 : 수용자 


텔레비전 관중(고객)을 우리는 시청자(수용자)라 부른다. 학계에서 텔레비전의 영향에 관한 논쟁의 핵심은 이 수용자의 시청 행위와 내용에 대한 이해가 '수동적'이냐 '능동적'이냐 하는 데 있다.(보고 싶은 것을 골라서 주체적으로 보는가 아니면 습관적 마취적으로 노출돼 있는가)  70년대까지만 해도 수동성의 논리가 지배적이었으나 요즈음은 능동성에 대한 주장도 많다.(그러면 '나'는 어떠한가)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위치 즉 성별. 연령. 지위. 현실적 조건 등에 따라 수용하는 양상이 다르다는 최근의 견해들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사람들은 메시지(이미지)에 일정하게 저항하기도하고 몰입하기도 한다.


  왜 보는가. 어떻게 볼 것인가


왜 보는가

누군가 여러분에게 "당신은 왜 텔리비전을 보십니까?"라고 묻는 다면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즉시 어떤 마땅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산이 있어 산에 오르듯이' 텔레비전이 있기 때문에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거실에서 혹은 안방에서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꼭 대답을 하라고 강요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답변이 주류를 이룬다.


    '살아가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요' / '재미있잖아요' / '유행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요' 

    '시간이 있는데 마땅히 할 일이 없으니까요' /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든요' 

    '친구들 만나면 할 이야기가 없쟎아요' /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니까'


 사실 이런 것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이유의 전부일 수 있다. 결코 강요된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않보기도 어려운 거실에서 껌뻑대고 있는 상자가 텔레비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필요한 것을 골라 좀더 분석적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감상할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정보원이자 우리의 사고방식과 가치에 크게 개입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제 발 나좀 가만히 놔두시오"라고 외친다 해도 텔레비전은 결코 우리를 놔두지 않는다.


어떻게 볼 것인가 : 음식고르기와 방송 바로보기 


 누군가 여러분에게 또 물었습니다. "당신은 일반적으로 좋은 음식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합니까" :  '양이 적절해야 한다'  '맛이 있어야 한다'  '영양가 높아야 한다'  '값이 싸야 한다'  '먹음직스러워야 한다'  '재료가 좋아야 한다'  '위생적이어야 한다'  '身土不二 음식이어야 한다' 등등.  여기서 음식을 텔레비전 방송으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다. 즉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평가합니까" : '양이 적절해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유익해야 한다'  '값이 싸야 한다'  '보기 좋게 만들어져야 한다'  '화면 상태나 연기, 연출 등이 좋아야 한다'  '편파-왜곡을 하지 않아야 한다'  '身土不二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등등. 이 양, 값, 재미, 유익, 완성도, 공정성과 같은 모든 요인들이 우리가 텔레비전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이를 판단할 수 있을까. 문법을 알아야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듯이 텔레비전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상 언어의 문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영상 언어에 대하여 


우리는 매일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음향, 음성, 영상, 자막, 그래픽 등 다양한 기호로 구성돼 있다. 우리는 이중 어떤 것 하나를 본다기 보다는 이 모든 기호들이 결합되어 구성하는 이미지를 보게 된다. 텔레비전에는 이렇게 영상적, 언어적, 음성적 코드가 섞여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영상(화면)이다. 영상이미지는 우리에게 현재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 매체(영화, 텔레비전, 비디오)는 근본적으로 표현의 한계가 큰 편이다. 예컨대, "그 열차는 긴 터널을 지나 자주 눈이 오는 설국에 도착했다"라는 진술에서 '터널을 지나다'는 메시지는 영상 처리(촬영)가 가능하지만 '자주 눈이 오는'이라는 메시지는 영상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물론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영상 언어의 기본 요소 


 ☞ 앵 글  카메라의 각도나 카메라나 피사체의 상호위치를 말한다. 이에따라 피사체의 이미지가 축소되거나 확대될 수 있다. 

 ☞ 피사체의 크기 화면에 드러나는 피사체의 크기에 따라 정보의 성격이 달라진다. 피사체의 상대적 크기 커질수록 관심이 집중된다. 클로즈업, 미디움샷, 롱샷이 대표적이다.

 ☞ 샷(shot)의 크기 샷이란 컷과 컷의 거리다. 끊이지 않고 한 그림이 이어질수록 그 상세한 정보가 입력된다. 예컨대 드라마보다 뮤직비디오는 훨씬 샷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를 잡아내기가 어렵게 된다.

 ☞ 카메라의 눈  관객은 카메라의 시점에 자신의 시각을 일치시키게 마련이다. 군중속에서 전경을 찍는 경우와 전경 쪽에서 군중을 찍는 경우 의미는 전혀 다르게 전달된다.

 ☞ 편 집  영상 표현은 편집에 의해 의미가 완성된다. 영상은 한 장면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영상과 음향, 음성 등이 결합된다. 

 ☞ 움직임 카메라의 움직임을 말한다. 흔히 피사체만 움직이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많은 경우 카메라도 움직임으로써 관객을 집중 혹은 이완시킬 수 있다(끌고 다닐 수 있다).  

 ☞ 제작자의 관점 결국 영상물은 제작자의 관점·가치, 영향관계에 따라 위 요소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현실을 반영한(혹은 현실과 무관한)어떤 메시지로 제작되는 것이다.

영상물의 기호화 단계 

     ♨ 1단계 : 현실(사회적 약호) / 외모, 의상, 환경, 행동, 말, 표정과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관행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이용한다.

     ♨ 2단계 : 표상(기계적 약호) / 카메라, 조명, 편집, 음향과 같은 기계적 약호는 영상물의 전개상에 필요한 서술의 전개를 위해 적절하게 기능 한다. 

     ♨ 3단계 : 이데올로기(이념적 약호) / 사회적 약호와 기계적 약호가 적절하게 결합하여 물질주의, 자본주의, 가부장주의와 같은 지배적인 이념들을 함축하게 된다.

상징화의 방식 


   이야기의 이중성 - '나는 달을 가르치는데 왜 손가락만 보고 있느냐?' 

   은유(metaphor) - 유추에 기반한 유사성(변형) → 붉은 장미와 사랑 / 길쭉한 물건과 성기 

   환유(metonymy) - 연상에 기반한 유사성(이름바꾸기) → 빅벤과 영국/김일성동상과 북한

(사례 연구) 

뉴스등에서 사실성을 높이기 위한 상징화 방법을 동원하는 데 이는 결국 어떤 사건을 규정하고 이념적으로 단정하는 역할을 한다. 

       → 에펠탑 앞에서 리포팅을 하는 특파원 (장소)  → 학생 시위와 화염병, 각목 (사건)

       → 물가에 관한 보도에서는 언제나 시장의 서민 등장 반면에 통일이나 치안관련 사항에 대한 보도에서는 언제나 정부관계자나 일부 전문가만 등장하여 이야기 한다 (사람)


◀ 각 론 ▶ 


  텔리비전뉴스 읽기 


1. 취재 과정 1) 관련정보의 입수 2) 일일 취재계획표 작성 3) 일일 취재진행표 작성 4) 실제 취재활동 5) 원고작성 6) 데스크 심사 

2. 제작-편집 과정 1) 뉴스제작표 작성 2) 뉴스 편집 및 제작 3) 데스크 확인 4) 뉴스 진행표·편성표 확정 5) 뉴스 포맷 확정 6) 송출 

3. 주요 뉴스 가치와 이데올로기 

   (텔레비전 뉴스의 일반적 특징) 

① 일과성으로 지나간다(mosaic이 아니라 flow다)  ② 색인(index)기능이 없다  ③ 시간적 제약이 크다 

④ 영상 이미지 중심이다 ⑤ 취재 과정이 대상에 영향을 미친다(몰래카메라의 의미를 생각할 것) 

⑥ 동시적이며 즉각적이다  ⑦ 시청률 경쟁이 보도에 영향을 미친다. (현상유지 위한 보수적 담론)   

      공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텔레비전 방송은 언제나 공정성, 공익성, 공공성, 객관성과 불편부당성 같은 가치를 표방하고 보도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추상적 이념들은 기존 정치권력과 자본의 영향을 받아 보수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상술하자면 현재의 지배 질서에 도전하거나 의심하는 일체의 것들은 다음과 같은 보수적이고 현상유지적인 '담론'을 통해 배제시킨다.  ☞  합법, 이성, 온건, 불편부당, 합의, 책임, 협력, 공평, 강인, 평화, 근면, 관용, 선택의 자유, 건설, 평등, 개방,  청렴 등 

   (뉴스 가치의 일반적 준거) 

     일반적으로 어떤 이슈가 뉴스(사건)로 선택되는 가치 기준으로는 적시성, 근접성, 저명성(인물), 기이함, 인간적 관심사, 충격성, 갈등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일반적 기준에다가 텔레비전 뉴스에는 다음과 같은 속성이 부가된다.

① 즉시성과 새로움 (속보성과 현장성을 살린다) 

② 드라마화와 재미 (사건을 극화함으로써 흥미를 유발한다) 

③ 개인화와 단순화 (거두절미하고 가능한 것만 단순화한다) 

④ 다수주의와 접근의 위계화 (자신의 가치를 다수의 가치로 포장, 기존의 위계질서 중심으로 대상의 질서를 부여한다) 

   이러한 텔레비전 뉴스의 특성은 궁극적으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된다. 우선 단순하고 흥미 중심으로 보도함으로

   로써 사건이나 사회 과정의 총체적 측면이나 역사적 맥락을 제거해 버린다(성폭력에 대한 보도나 한총련 시위보도). 


   다음으로 텔레비전 뉴스는 기득권 세력이나 지배 권력의 본질은 은폐하고 '공권력' '질서' '보호자'의 이미지만 강조함으로써 그 본질이나 실체를 은폐하게 된다(과거 청산에 대한 보도와 '경제위기'에 대한 보도)


  드라마 읽기 


 1. 텔레비전 드라마란 

드라마란 "최소한 2명 이상 배우의 공동 작업으로 극적 효과를 위한 갈등, 갈등 해결 등을 내포한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용어이다". 흔히 텔레비전드라마는 '텔레비전의 꽃'이라 불2릴 정도로 방송국(제작하기 쉽고 제작비가 싸다), 광고주(확실한 목표 공중, 광고 효과 확실), 시청자(부담 없는 시청, 대리만족)모두로부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 장르이다. 드라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텔레비전을 보도록 관행화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라이프 스타일, 복장, 언어, 소비 등 모방의 원천이 되고 있다. 따라서 드라마의 세계는 시청자들의 현실 구성에 강력하게 개입하고 제한한다.


 2. 종 류

우선 ① 다루는 시기에 따라 사극, 시대극, 역사물, 현대물이 있다 ② 드라마의 길이에 따라 단막극, 대하극, 미니시리즈 등이 있다. ③ 주로 드라마를 보는 대상에 따라 홈드라마, 농촌물, 수사물, 전쟁물 등으로 나뉘어 진다. ④ 주로 이용하는 제작 수법에 따라 심리극, 멜러드라마, 사이코드라마, 괴기물, 정치물, 휴먼드라마 등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이 구분은 편의를 위한 것이고 대부분의 드라마는 여러가지 종류가 섞여 있는 형태를 갖는 경우가 많다. 


 3. 드라마의 매력 : 왜 보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장르는 단연 드라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 텔레비전의 드라마 편성 비율은 아주 높은 편이며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드라마는 재미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왜 즐겨 드라마를 보는지에 관해 조사해 보면 다음과 같은 답변이 주류를 이룬다. 

① 스토리(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 ② 한풀이 혹은 카타르시스 ③ 현실도피 충동과 꿈의 추구

④ '재미'와 감동 ⑤ 삶의 모델 발견(무의식 측면 포함) ⑥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하여 ⑦ 유명스타에 대한 추종 


 4. 텔레비전 드라마의 구조 

    1) 드라마 구성원리  --- 소설이나 영화가 그러하듯이 텔레비전 드라마도 다른 서사양식과 마찬가지로 도입에서 파국에 이르는 일반적 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영화에서는 서사(narrative)라고 하고 문학에서는 이야기 구조라고 한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회에 완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 회마다 일정한 서사 구조를 가질 뿐만 아니라 이것이 전체적으로 큰 구조의 일부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포스트모던이즘의 영향으로 강한 스토리 중심성이 점차 해체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2) 전형적인 등장 인물(서부활극) 

          악       한 (주인공의 원수)      가짜 주인공 (후에 정체가 탄로 남)

        → 공 주 부 친 (주인공에게 난제를 부여함) → 증  여  자 (주인공에게 특별한 힘 제공)

        → 보  조  자    (주인공을 돕는 자)     → 파  견  자    (주인공에게 사명을 전달함)

        → 공      주    (주인공의 연인)          주  인  공

옛날이야기 즉, 구전 서사담론이나 설화, 전설과 같은 이야기는 인물의 구성이나 플롯에 있어 공통의 구조를 갖는 경향이 있다. 텔레비전은 현대인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미디어이기 때문에 전통적 구비담론과 유사한 인물구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멜러드라마나 트랜드 유형에서는 선과 악, 용감과 비겁, 약자와 강자, 보수와 진보와 같은 이항대립이 언제나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경향을 갖는 것은 분명하다. (모래시계와 애인)

    3) 흥미유발 위한 보조물 

       →사생아나 첩의 소생 / 창녀라는 오해     →불량배나 범죄조직 (폭력을 끌어들인다)

       →의사나 변호사 (흔히 선호하는 직업)     →기억상실증이나 위험한 수술

       →골치덩어리 청소년 (어린이)             →정체를 숨기고 있는 인물

       →연상(연하)과 연애하는 남녀(혹은 불륜의 관계)

인간은 어린이나 범죄나 폭력, 사랑과 갈등, 불륜과 같은 문제에 대해 보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드라마는 일정한 간격으로 이러한 요소를 배치하여 사람들이 관심을 지속하도록 만든다. 

    4) 극화(dramatization)를 위한 주요 국면(갈등만들기)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해야 하며 이것이 사랑과 관련되어 다기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① 상황: 야망, 운명에의 도전, 반항, 육친간의 증오 

        ② 사랑: 애욕, 사랑의 상실, 살인적 간통, 질투, 오해 

        ③ 기타: 재난, 복수, 도주, 유괴, 수수께끼 


 4. 텔레비전 드라마의 미학 

텔레비전 드라마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인이 필요하다. '신세대'가 주요 시청자로 등장한 1990년대 이후에는 특히 청춘스타(가령 차인표와 김지호), 조연들의 연기력, 코믹한 분위기, 신세대적 감수성, 감각적인 셋 등이 소위 '뜨는'드라마의 기본 요건이 되었다. 물론 중년층 이상에게는 서민적 스토리 혹은 복고적 분위기(서울의 달과 목욕탕집 남자들), 노골적 폭력과 현란한 사랑(모래시계와 애인)이 크게 어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텔레비전 드라마는 몇 가지 미학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다. 

  1) 반복의 미학 : 다르다 그러나 같다 

     → 스토리의 경우: [장희빈] [모래시계] 

     → 플롯의 경우  : 가령 어떤 주인공이 병에 걸리거나 결혼을 한다. 

  2) 차이의 미학: 같다 그러나 다르다 

     → 형식 : 달라야 본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형식과 소재일 뿐인 데 이것도 주기적으로 순환된다. 가령 패션쇼와 편성변화 

     → 내용 : 예측의 빗나감 /  [종합병원]의 경우 

  3) 묘사의 미학 : 두텁게 그리기, 가볍게 미끄러지기 

  4) 스타의 미학 : 텔레비전은 클로즈업 미디어다 

     → 삶의 모델 찾기      → 대리만족 

  5) 감정이입(혹은차단)의 미학 

  6) 가벼움의 미학 : 무거운 스토리 피해가기와 코믹의 잠복 

 5. 평가 :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 

     → (애정)모럴의 적절성 / 퇴폐 . 선정 . 폭력성 여부 

     → 배경의 사실성 / 사회적 위화감 문제 

     → 그 드라마의 새로운 점 혹은 독특성 

     →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의 타당성 

     → 성차별 . 가부장제 . 페미니즘 관점의 도입 

     → 시청률의 추이와 영향관계 

     → 외압의 여부(이익단체나 권력기관) 

     → 간접광고 여부(set . 복장 . 대사 등에서) 

     → 스타시스템에의 의존 정도(조역들의 연기수준) 

     → 등장인물의 적합성 . 균형성 문제 

  ※ 하나의 사례 : 드라마에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 

     1) 남성보다 열등하다.  2) 남성 평가에 의해서만 존재한다 

     3) 감정의 지옥 혹은 감옥에 빠진다   4) 거의 창조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 

     5) 생물학적 성(sex)에 조건 지워진다. 6) 섹스매니아 혹은 섹스 여신으로 그려진다. 

     7) (사실상의)매춘부/탕녀로 암시된다  8) 사랑 받는 아내가 가장 성공한 모습이다. 

     9) 무지를 즐기며 순진무구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다 

    10) 가사노동을 즐기는 타고난 주부다 11) 예외적으로 창조적이거나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등장하는 경우 비현실적으로 묘사되거나 어떤 결핍이 있는 것으로 몰고 간다.



"방송 바로 보기"(최영묵;방송개발원 연구원/민언협 정책위원)를 듣고 나서...


- 예를 들거나 구체적으로 방송을 보는 방법을 제시해 준 것은 아니었고 산만한 느낌도 있었지만 방송과 영상에 대해 어떠한 관점을 세워야 할지 각 개인에게 고민을 던져주었다.

- 앞으로 방송의 방향성 문제에서 채널 증대가 수용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 궁금하다. 채널 증대가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더욱 보강하여 방송매체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킬 수도 있지만 매체의 홍수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선택능력의 한계를 감안할 때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매체의 근본적인 왜곡가능성의 상존을 감안할 때 비판기능의 강화를 위해서라도 '대안매체'로서의 '비판매체'를 고민해봐야 한다. 기존 방송의 주입식 전달 역할의 한계 극복 방안으로 캠코더의 보급과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매체의 탄생과 일정의 역할 수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국민주 방송 논의를 비롯한 이런 '대안매체' 또한 현실적으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기존 매체의 내부적 개혁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 각 프로그램으로써만이 아니라 광고가 미치는 영향과 시간대 배정 등 편성의 문제도 간과하면 안된다. 아무리 내용이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결국 상업적인 전략에 휘말려 이용되는 모습이 안타깝다. 시청률지상주의로 인해 벌어지는 방송의 파행성의 극복은 광고에 대해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KBS가 그 중심을 잡아줘야 할 것이다.

-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서의 다원화·다양화는 결국 사회 구성원들 각자의 정체성 확립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시킨다. 다양속에서 올바른 선택기준의 제시를 위해 사회 전반에 걸쳐 건전함을 이끌어내고 이에 시민운동이 새삼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이다.


 강의 내용은 '방송 바로보기'에 있어서 그 방법을 제시해주기 보다는 TV매체의 한계성 강조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동시 고려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총론적인 수준에서 깊이 들어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한 학기동안 강의커리가 잡혀있는 '방송 바로보기'란 주제의 강의 가운데 첫 시간만 들은 듯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언론학교에 잡혀있는 커리중의 '방송 바로보기'의 강의는 실질적인 방송 모니터의 기술적 측면과 방향과 방법 제시까지 이루어졌어야 하지 않았나 합니다. 시간의 한계라고 보기에는 방송과 TV라는 매체에 대한 것보다 좀더 큰 영역인 '영상'이라는 곳으로 좀 다르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신문에서 '언어'가 사실의 객관적 표현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영상매체는 '언어'는 물론 '영상(화면)'과 '음성'이라는 또다른 이미지를 통해 그를 보완하면서도 더욱 큰 왜곡 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재인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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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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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문 순 (MBC 보도국 기자, 언론노련 위원장)


1. IMF 시대의 언론

  1) 경제위기와 언론

  2) 국가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

  3) 다원 사회의 도래와 언론의 지체

2. 언론테제의 재등장

  1) 군사정권의 퇴장 - 헤게모니 구축 작업의 필요성 확대

  2) 민간 정부의 관리능력 부족

  3) 사회주의의 붕괴와 세계적 규모의 보수화 - 경쟁력 논리와 자본의 진출

  4) 언론역할의 확대와 윤리능력의 미성숙 - 간접 사교(para social interaction), 간접 정치의 장이 된 언론

  5) 사회운용 방식의 변화

  6) 언론의 다국적화

3. 언론정치의 사례

  보도지침의 사건, 이승복 사건, 잔 다르크(1412년에 태어난 19세기의 영웅)

4. 현장제작자가 만나는 철학적 문제들

  1)'사실'은 존재하는가?

    1. 주관과 객관

    2. 사실의 선택

       노동법 파동 - 한보사태 - 황장엽 망명 - 등소평 사망

  2) '사실과 가치'는 양립하는가?

  3) '언어'는 사실을 반영하는가?

    언어의 원초적인 결합, 단순화,

    치환(요금 현실화, mission, honest john, 다소 적극적인 조치, 고문단), 의인화(생활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라), 누적효과, 압도적 승리효과(landing effect)

  4) '영상'은 사실을 반영하는가?

   시야, 화면크기, 초점심도, 상호효과, 구경거리 효과

5. 정보의 수집과 취재원의 편중

 1) 정보의 수집

  (1) 공식채널(route channel)

    공식행사, 공식발표, 기자회견, 정보유출(press release), 보도자료, 연출된 집회, 연설 등 공개되고 미리 포장된 사건(prepackaged event)

 (2) 비공식적 치널(informal channel)

    배경설명(background briefing), 비공식적 정보유출(leak), 비공식 행사(nonofficial proceedings), 가치논평, 제보, 사전재널

 (3) 자발적 채널(enterprise channel)

    인터뷰, 자발적 사건·사고(spotaneous event), 기획취재, 자료분석(database journalism)

 (4) 취재원의 편중 - 국내 보도의 경우 외국에 비해 공식적 채널에 의한 정보 수집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임. 예를 들어 95년 공보처 통계 자료에 따르면 9대 일간지 전체 기사 28만 건 중 1면과 사회면 머릿기사 6026건 가운데 청와대 기사 1204건(19%), 총리실 560건(15%), 재경원 8%

2) 정보의 가공과정

  기사작성

   1. 역삼각형 구조

예문 : 가정집에 강도

lead - in  대낮 가정집에 강도가 들어 집주인을 숨지게 하고 달아났습니다. 

 본문      오늘 낮 12시 반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4살 홍길동씨 집에

           복면을 한 2인조 강도가 들어

           집주인 홍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미리 대기시켜 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왜      경찰은 도난 당한 금품이 없고 범행 수법이 잔인한 점으로 미루어 

          원한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가    숨진 홍씨의 부인 김 모씨는 범인들이 검은 색 복면을 하고 있었으며 건장한 체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범인들은 홍씨 부부가 외출한 사이에 2층에 침입해 숨어 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을   오늘 변을 당한 홍씨는 명동에서 사채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사건이 일어난 홍씨의 집은 고급 주택가에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으며 여의도 파출소로부터 불과 50여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언제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점심시간이어서 왕래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범인들을 목격한 사람은 없습니다.

   2. 원형구조의 기사

  예문 : 제목 - 묻지마 관광

           EFFECT(춤추며 돌아감)

          (V.O) 지금 끌어안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입니다. 

          단 몇시간전에 알게됐습니다. 

          관광여행사에서 오늘 하루 즐기라고 짝을 지어 준 것입니다. 

          관광회사에서는 그런일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SYNC 인천 대호 관광 사장

          '남자 20명, 여자 20명 붙였다가 남자들이 안나와서 멱살 잡혀 끌려 다녔어. 

          그 다음부터 안해... 여행사 문닫으려면 그런 거 해요. 난리나는 거예요. 

          (V.O) 짝짓기 관광을 시키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 회사 관광버스 한 대를 추적했습니다. 

          아침 8시 반, 인천 송림동 네거리입니다. 

          여행복 차림의 여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관광버스 한 대가 도착합니다.

3. HARD BOILED STYLE

   예문 : 무기여 잘 있거라 중 마지막 장면

    그녀는 계속 출혈을 했던 모양이다. 그들이 그것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 그녀가 죽을때까지 함께 있었다. 그녀는 계속 의식이 없었다. 죽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없었다.

4. 기타 - 시점 (POINT OF VIEW), 문장의 길이, 주어와 술어의 선택

    촬영과 편집 

    자막넣기  

    대편집 

    편성

6. 정보의 왜곡

   1) 정보왜곡의 원리

         가장 파렴치한 거짓은 비록 없었던 일로 돌아 간다하더라도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히틀러)

   2) spin control, damage control

   3) 발표저널리즘

   4) 변호저널리즘

   5) 이미지 조작

   6) 이중기준

   7) 단순화

   8) 국화·사건화

   9) 경기화 

  10) 축소·과장

       1. 결과주의     2. 양시·양비론     3. 대화주의, 갈등회피주의

       4. 정치적 허무주의      5. 시청자에 대한 우월주의

  11) 흑백논리, 회색논리

7. 불공정 보도 사례 (94, 95, 96년 발췌)

    1) 94년  4월 22일  이회창 전 총리 사퇴 보도 

    2)       6월 8일   북핵 관련 전쟁 위기 보도 

    3)       7월 18일  박홍 총장 주사파 관련 보도 

    4)       9월 12일  인천 북구청 세금 횡령 사건 보도 

    5)       9월 20일  지존파 사건 보도 

    6)      10월 24일  충주호 유람선 화재 사건 보도 

    7) 95년 3월 2일    대통령 유럽 순방기사 보도 

    8)      4월 28일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 사고

    9)      6월 6일    한국통신 사태 관련 종교계 반발

   10)      6월 15일   대북 쌀 지원 선거 이용

   11)      7월 5일    삼풍백화점 붕괴 책임 회피

   12)      9월 19일   경기 여자 기술학원 화재 참사

   13) 96년 3월 18일   장학로 청와대 제1부속실장 수뢰 사건 보도 

   14)       4월 5일   북한 정전협정 파기 선언 관련 보도 

   15)      4월 11일   총선



"뉴미디어시대 방송제작론"(최문순;언론노련 위원장/문화방송 기자)을 듣고 나서...


- "뉴미디어시대 방송제작론"이라는 강의 제목 보다는 '카메라 출동' 담당기자로서 활약한 자신의 경험을 들어 방송보도기자로서 느끼는 언론자유의 한계와 방송언론인으로서의 보람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지만 IMF체제라는 미증유의 국난을 겪으면서 자신이 느끼는 지식인으로서의 고뇌가 어떤 것인지를 진지하게 제시하지는 못했다.

- '현장제작자가 만나는 철학적 문제들'이라는 제목하에 언어가 갖는 한계와 이중성, 애매모호함에 대해 일반적인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도왔지만 언어의 유희가 정권담당자의 어떤 특정한 의도 아래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론정책의 문제점에 더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특히 데스크와 취재기자간의 갈등, 경영자의 지시의 부당함은 어떻게 개인의 힘으로 극복가능한 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결여되었다. 

- 재벌, 광고 등 경제문제가 신문과 방송을 지배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낀다. 한국적 부패구조의 원점인 재벌에 대해 느끼는 무기력감은 권언유착의 장본이 누구임을 인지하면서도 자신있게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구조적 문제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 구조적인 굴레는 아직 덜 성숙된 자본주의 체제하의 우리 사회에서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유난히 광고수입에 경제적 수입원을 의존하는 우리 언론사들의 심각성을 재인식하고 시민운동을 통해 언론의 오용, 재벌위주화를 막아야 한다. 하지만 구조적 굴레를 한꺼번에 벗어버리기는 힘든 것 또한 현실이다.

- 구조적 문제점 못지 않게 언론일선에서 현실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체질화하고 있는 모습도 문제다. 이의 해결은 아래에서의 개혁 뿐만 아니라 위로부터의 개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 PC통신 등 뉴미디어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직접 말할 수 있는 모습은 상당히 발전적인 방향이다. 기존 언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언론의 노조를 대표하는 강사였지만 그 역시 방송제작의 한계와 문제점 지적을 넘어서는 대안 제시는 역시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방송제작의 당사자 입장에서 방송의 여러 기법을 통해 언론조작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은 잘 정리되었다.

-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라는 교육계와 언론계는 지금껏 기득권층에 거스르지 않게 유지되어 왔다. 내부적으로 기득권층에 편입된 상태의 강고한 조직에서 일개 기자들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보인다.

- 중앙일간지와 공중파 3대 방송의 영향력이 너무 큰 문제점이 있다. 지역민방이나 그밖의 방송매체들은 그 독자적 색채를 확보해나가기 보다는 오히려 중앙에 예속되고 지역재벌에 예속되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중앙 언론사에 집중화되어 있어 한계를 떨칠 수가 없다.

- PD와 기자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가. 기획보도의 경우, PD가 제작하는 프로가 기자가 제작하는 것에 비해 대체로 뛰어나다는 평이 있는데 대해서 PD와 기자를 한덩어리로 표현하는 게 좋다고 단순화시켰으나 보도국 기자에 대한 불신과 PD들이 느끼는 자부심에 대해 좀더 솔직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 또 보도국 기자의 경우, 출입처의 보장 등 혜택이 있으나 오히려 기자정신이라는 근본문제에서 후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게 솔직한 토로가 될 듯 싶다. 다음에는 PD가 보는 방송제작론을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들이 느끼는 기자에 대한 불만, 기자들이 갖는 집단이기주의, 매너리즘 등과 비교해볼만 하다. 

- PD와 기자의 관계처럼 방송국 내부적으로 경쟁적이고 갈등적인 관계를 통해서도 상호 비판 기능과 발전적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

- 언론사 내부의 비판통로 구축이 절실하다. 현재 언론은 비판에 너무 인색하다. 언론사 내부의 모니터에는 그 모니터의 취사 선택을 통한 조작이라는 또다른 문제성을 가지고 있다. 아직 보수적인 언론사가 자신들의 모니터에 현실적으로 한계도 있다.

 강의 내용은 방송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실무자로써 방송매체를 중심으로한 언론의 문제점과 기술적으로 상존하는 조작의 가능성, 현실적 딜레마와 그 실례 등에 관해 정리해주었던 말그대로 교육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문제점들에 대한 명쾌한 대안이나 해결책을 얻지 못하고 다시한번 고민거리로 남겨둬야 함에 안타까움도 컸지만 방송에서 보여지고 있는 여러 기술적 모습을 통해 다양한 성격의 화면과 소리로 표현해내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큰 소득이었습니다. 강사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사실이라 함은 그를 평가하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진정한 진실은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여러 가지 제약과 근본적 한계를 가지고 그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송이라는 매체는 그를 고의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조작의 가능성은 사실 극복되기 힘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그 고의적 작위적 조작의 가능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아닌가 합니다. 방송 뿐만 아니라 언론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은 그 문제들을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실 구조적인 문제는 주로 동기유발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실제 문제를 유발하는 당사자는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교육과 노력과 의식전파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한계는 정말 한계일지 모르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는 불가능은 없는 것이 아닐까요..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미디어 이야기1998.09.10 14:39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주최하는 '언론학교'의 강의내용과 26기(98가을) 수강생의 강의평가 (1)


한국 언론의 문제

- 언론과 정치 -


 이효성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본회 정책위원장)


한국 언론은 1987년 6월항쟁 이후 정치권력이 어느 정도 민주화함에 따라 그 여파로 상당한 자유를 향유하게 되었고 여러 측면에서 발전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발전은 주로 물량적인 측면에서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한국 언론은 권력을 감시와 비판의 성역으로 두고, 그 눈치를 보고, 알아서 잘 써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우리 언론은 감시견으로서보다는 수호견으로서 역할한 것이다. 그리고 권력의 상대적인 약화와 더불어 이제는 언론 자신이 정치권력 못지 않은 힘을 행사하는 권력기구화하였다. 게다가 다른 여타 부분들이 어느 정도 개혁을 단행하였지만 언론만은 아무런 개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신문사의 경우 노조의 활동마저 유명무실화하였다. 


이런 정치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경향과 함께 경제적 측면에서도 대단히 부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 정부의 작용으로 유지되던 언론시장의 독과점이 깨지고 새로운 신문이 신문시장에 참여하고 새로운 방송사가 허용되자 언론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였다. 그래서 언론의 상업주의적 성향이 커지고 사주와 광고주의 내적 간섭과 통제도 심화되었다. 언론의 이런 상업성은 특히 양적 경쟁으로 표출되었다. 신문은 증면과 판매에서 엄청난 물량을 투입하는 과당경쟁을 하였고, 방송은 시청률 경쟁에 매달리게 되었다. 


이제 한국 언론이 안고 있는 이런 반저널리즘적 문제점들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 지 그 실상을 살펴보고, 가능하면 그 해소책을 논의하기로 한다.


1) 수호견 역할의 문제

6월 항쟁 이후 군사독재가 무너졌지만 우리 언론은 여전히 집권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왔다. 우리 사회에서 "민주화"니 "언론자유"니 하는 말의 횡행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와 정치는 여전히 권위주의적이고, 언론은 여전히 정권에 예속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영삼 정권은 언론사의 세무조사를 실시하고도 결과는 공표하지 않고 선거를 앞두고 사영방송사의 모기업에 대한 세무사찰을 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정권이 언론에게 여러 방식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우리 언론은 이에 과감히 맞서기는커녕 정치권력의 눈치를 살피고 경우에 따라서는 알아서 나서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을 비판의 성역으로 두고, 정치권력의 의제설정을 좇고, 정치권력의 주의주장을 대변하고, 정치권력의 언행을 미화했다. 이는 정치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정치권력을 위해 국민을 오도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비판이다. 


우리 언론의 이러한 모습은 그 보도에서 끊임없이 검증되어 왔다. 예컨데, 지난 15대 총선보도에서 우리 언론은 집권세력의 대변인이며 그들을 위한 의제설정자임을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우리 언론들은 정부의 안보와 북한 관련 발언을 여과 없이 보도하면서 북한의 비무장지대 불인정 선언과 그에 따른 사소한 시위를 과장하여 마치 남북한간에 전쟁이라도 곧 벌어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든지, 여당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부가 선거철만 되면 마구 남발하는 실현가능성도 없는 선심성 정책이나 장미빛 미래상을 대서특필하였다든지, 여당에게 유리하고 야당에게 불리한 사안은 크게 보도하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에는 사소하게 다루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는 등 편파적인 보도를 자행했다든지 하는 것들이 바로 그 증거다. 선거 후에는 금권선거라는 여당의 커다란 부정선거 의혹은 간과한 채 야당의 사소한 부정선거 의혹만 추궁하는 검찰의 편파적인 자세를 문제삼지 않은 채 그런 검찰의 발표만을 충실히 보도하고, 유권자가 만들어준 여소야대를 인위적으로 여대야소로 바꾸려는 여당의 공작을 방관하고, 검경의 중립 보장과 인위적인 여소야대 파괴 중지를 요청하며 15대 국회의 원구성을 저지하고 있는 야당을 여당과 똑같이 양비론으로 비난한 것도 우리 언론의 편파성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 다른 예를 보기로 하자. 이른바 '한총련 사태'로 알려진, 1996년 8월의 13일부터 약 열흘간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통일대축전과 관련된 사태에 관한 보도와 논평에서 우리 언론들은 공정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노골적인 편향성을 드러내면서 정세를 공안정국으로 몰아갔다. 언론들은 학생들의 주장이나 행동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학생들의 주장이 과연 무엇인지 그들이 동기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제시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이나 행동에 잘못이 있다면 무엇이 왜 잘못인지룰 논리적으로 지적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신문이든 방송이든 거의 모두가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모는 정부와 경찰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욕설에 가까운 감정적인 언사로 학생들을 매도하면서도 학생들의 주장이나 통일대축전의 목적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전달하지 않았다. 언론은 학생들의 과격한 시위모습 그리고 그로 인한 파괴와 시민의 불편과 경찰의 피해만을 부각시켰다. 언론들은 왜 갑자기 정부가 학생들의 통일대축전을 원천봉쇄함으로써 과격시위를 부추겼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였다. 경찰의 공격적인 시위진압이나 학생들의 부상에 대해서는 모른 채 하였다. 언론은 학생들의 주장이나 행동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학생들을 "체제전복세력"이니 "친북이적단체" 등으로 매도하면서 학생운동의 "섬멸" 또는 "박멸"을 주장하고 한총련의 시위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이 아니라 "강경진압"이나 "가차없이 응징"을 촉구하는 등 강도높은 증오심과 적개심을 드러냈다. 우리 언론들은 학생들에 대한 이런 무자비한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5 6공의 비리인사들이 아무런 명분도 없이 8 15 특사로 석방되었지만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었다. 우리 언론은 학생들의 이상주의에 대해서는 턱없이 적대시하면서 기득권자의 비리에 대해서는 대단히 관대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언론의 진면목이다.


줄곧 야당후보인 김대중 씨가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했기 때문에 방송이나 신문들이 비교적 공정한 보도를 한 것으로 알려진 15대 대선에서도 몇몇 신문은 집권세력의 수호견임을 분명히 하였다. 이들 신문은 김대중 씨를 용공세력으로 몬 김홍준을 비롯한 정체불명 인사들의 기자회견, 오익제 씨 편지 사건, 이석현 의원 명함 파동 등 안기부의 북풍공작을 과장보도하였다. 지지도 조사에서 이인제 후보가 2위인 때는 3자 대결로 보도하다가 이회창 후보가 2위로 올라서자마자 2자대결로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스스로는 IMF와 추후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으면서도 김대중 후보가 재협상을 주장하자 그 때문에 외환난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회창 후보의 선거전략을 담은 내부문건이 유출되어 국민신당의 거센항의를 받았다. 이들 신문의 논객들은 계속해서 여권 후보의 단일화를 외치면서 은근히 김대중 후보를 음해하는 논설들을 집필했다.


2) 권력기구화의 문제

우리의 언론계는 서울에서 발행되는 몇몇 전국적 일간지가 지배하고 있다. 이들 소수의 대언론들은 의제를 설정하는 힘에 의해서 국가적 의제를 결정하고, 특정한 논조에 의해 정부의 인사나 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제공하는 정보와 뉴스를 취사선택하고 해석하는 상징조작의 힘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나 생각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그런데 이들 언론들이 거의 한결같이 정치권력에 예속적이고, 기득권세력에 속하는 보수적 언론들이기 때문에 집권세력과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지키는 구실을 한다.


이들 보수 언론에게는 다수 약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인권을 보호하겠다는 정의감이 그리고 불편부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는 언론의 사명감이 강하지가 못하다. 진실, 정의, 공정성, 품위 등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집권세력이나 기득권세력의 이해관계 앞에서 손쉽게 내팽개쳐지고 만다. 우리의 대언론들에게는 자신들의 커다란 영향력에 걸맞는 언론으로서의 책임의식이나 윤리가 부족하다. 언론단체들이 1996년 신문의 날에 새로운 언론윤리강령을 채택했지만 그것이 우리 언론과 언론인의 참된 취재 및 보도의 지침이 되고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우리 언론은 여전히 함부로 약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인권을 짓밟고, 멋대로 사실을 과장하거나 축소하고, 진실을 조작하거나 왜곡하고, 특정세력에게 편파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래서 우리 언론이 이런 미성숙한 모습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진실하고 공정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고 높은 윤리의식을 지닌 성숙한 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가고 있다.


우리 언론의 질적, 윤리적 측면에서의 미성숙에도 불구하고 기업적 측면 또는 양적 측면에서는 과도한 성장을 구가하였다. 그러한 양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 신문들은 치열한 증면 및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경쟁은 구독강요, 판촉물 살포, 무가지 남발, 자원낭비, 기사의 질 저하, 기자의 과로 등 심각한 부작용마저 낳고 있다. 우리 언론들은 이런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신문부수공사제도(ABC)의 도입에 저항했고,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제대로 팔리는 한 부를 다섯 부로 치는 등 실사하나마나 한 공사제도로 변질시켜버렸다. 신문의 불공정거래행위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위는 신문의 위력에 눌려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힘있는 몇몇 언론은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대통령 후보는 이들 언론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한 출마조차 어렵다. 가령,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한 재벌총수는 출마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주요 신문사의 사장을 만나 의사를 타진했었다. 반대로 언론의 호감을 사면 대통령직을 차지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실제로 우리 언론은 김영삼 씨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해진다. 그가 야당지도자로서 오랫동안 관리해 온 언론인들이 그들 언론사의 간부가 되어 그에게 개인적인 호의를 베풀었기 때문이든, 야당의 지도자였으면서도 기득권 세력과 단절이 아니라 그들과 야합하여 기득권을 보호할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든, 또는 이 양자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든, 언론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대통령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이 미리 언론사의 의중을 알아보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거나 언론의 지지를 받으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여러 과정에서 매우 유리해진다는 사실은 언론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거스를 수 없는 권력기구가 되었음을 입증한다. 더구나 몇몇 대언론들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장관의 수명도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특히 진보적인 성향의 장관은 언론들의 비판과 비난의 표적이 되어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는 우리 언론이 정권의 밑에서 정권을 획득하고 유지하는데 보조적인 역할에 했다면, 6월항쟁 이후에는 정권의 위에서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의 성향을 좌지우지하였다.


그러나 언론의 이런 과도한 힘은 지난 대선을 고비로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몇몇 언론들이 필사적으로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좌절되었기 때문이다. 그들 언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50년만의 여야간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짐에 따라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던 보수언론의 과도한 힘은 어느 정도 위축되고 있다. 이들 언론은 과거 정권에서와 같이 청와대나 안기부와 긴밀한 정보협조관계도 누릴 수 없게 되었고, 또 김대중 정권의 대북 햇볕정책으로 냉전논리도 별 위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고, 무엇보다 이들 언론의 주요 구독자들인 중산층의 급격히 몰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론들이 IMF의 한파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서 적어도 옛날 같은 기세 등등한 모습은 보이기 어렵게 되었다.


3) 상업화와 내적 통제의 강화의 문제

언론이 상업화하면서 점점 더 저널리즘의 논리보다는 시장의 논리에 지배당하고 있다. 언론의 상업화의 가장 큰 증표는 언론 소유주의 경영장악과 광고주의 영향력의 증대다. 현재 우리 언론은 이 두 측면에서 뚜렷한 부정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도 달성하지 못한 채 막강해진 소유주와 광고주에게 점점 더 심하게 예속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 대한 정치권력의 노골적인 통제가 사라지고 언론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한 것을 계기로 특히 IMF 체제로 광고수주가 어려워짐으로써 언론 소유주의 힘이 언론에 더욱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선 기자들은 사주로부터 오는 내부의 간섭이나 통제에 대해서 거의 속수무책인 상태에 있다. 한 때는 언론사 노조를 중심으로 일선 언론인들의 공정보도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그런 활동이 거의 사라져버렸고 노조도 겨우 명맥이나 유지하는 상태다. 그래서 언론사 특히 신문사의 편집권이 사주에 의해 심하게 통제되고 있다. 사주의 인사권과 자사이기주의적 생존논리에 의해 일선 언론인들이나 노조의 공정보도 노력은 좌절되고 있다. 


게다가 언론에서 공익의 논리 또는 공공성보다는 시장의 논리 또는 상업성이 두드러지면서 대기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언론은 대기업의 광고와 협찬에 의존하는 비율이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의 증면경쟁은 독자에 대한 정보 서비스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전체 지면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면 이후에 더 커진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실은 광고수입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신문사들은 문화사업을 구실로 빈번한 수익사업을 하고 그 사업의 선전을 위해 거의 매일 귀중한 1면의 상당량을 안내 기사로 메꾼다. 이와 함께 자신의 문화 및 스포츠 행사에 대기업을 협찬사로 끌어들이는 경쟁도 벌이고 있다. 한 신문사에서 일년에 많게는 20여건에서 적게는 5건 안팎의 협찬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미디어오늘>, 1996. 9. 11., p. 8). 상당한 액수의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협찬사가 무엇을 바랄 것인지는 불문가지다. 방송의 경우는 프로그램의 제작에 대기업의 협찬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프로그램에서는 협찬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등으로 간접 선전을 해준다. 이렇게 언론사들이 자사의 행사나 프로그램 제작에 대기업의 협찬을 받으면서 그 대기업에 독립적인 자세를 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언론에 대기업의 광고나 협찬이 늘어나면 늘어나는 만큼 언론에 대한 대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 점은 기사인지 광고인지가 모호한 광고성 알림 기사가 늘어나는 것으로, 그리고 대광고주인 재벌기업이나 기업총수의 잘못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는 일이 늘어나는 것으로 증명된다. 또 어쩌다 재벌이나 그 총수에 불리한 기사가 초판에 나가면 해당 재벌의 로비에 의해 그 다음 판부터는 삭제되거나 축소되기 일쑤다. 결국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외적 자유의 달성 외에도 사주나 광고주로부터 편집권의 독립 즉 언론의 내적 자유의 달성이라는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짊어지게 된 것이다.


4) 양적 과당경쟁의 문제 

우리 신문들은 세계적인 신문용지대 인상의 여파로 신문용지대가 상당히 인상되었고 1994년 말부터 용지난을 겪고 있음에도 IMF 한파로 광고수주가 급격히 줄어 어쩔 수 없이 지면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기까지 증면경쟁이나 판매경쟁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우리 신문들 특히 서울에서 발행되는 거대 중앙지들은 최근 몇년 동안 계속해 온 증면경쟁과 판매경쟁을 한층 더 격화시켜 왔다. 그 증면경쟁은 매일 40면 내지 48면을 발행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신문들이 신년특집호로 수십 페이지를 추가로 발행하기도 한다. 일례로, <한국일보>의 1995년 신년호는 무려 96면에 그리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신년호는 80면에 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문들은 주말 특판을 앞다퉈 발행하였다.

우리 신문들의 지난 수년간의 이러한 증면경쟁을 해온 나머지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적정한 기자의 충원없이 급격히 이루어진 증면에 따라 기자들이 써내야 할 기사량이 대폭 증가하였다. 이 때문에 기사의 질이 떨어지고 외국 신문이나 잡지 심지어는 국내의 다른 신문의 기사를 마구 베끼는 일도 많았다. 그리고 정부나 기업체 또는 이익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홍보성 자료를 거의 여과없이 마구 기사화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게다가 상업성과 어울려 연예, 오락 기사가 홍수를 이루게 되었다. 말하자면 늘어난 지면에 가치있는 기사를 싣기보다는 홍보성 기사나 진부한 흥미거리로 지면을 메우기에 급급하였다. 이런 식의 증면이라면 신문지와 독자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 신문들은 증면경쟁에 국한하지 않고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신문시장을 뺏기 위해 무리한 판매경쟁을 벌여 왔다. 판매국의 수를 늘리고,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고, 판촉활동비를 지급하는 등 판매경쟁을 위해 무리한 지출을 해왔다. 그 지출의 규모가 엄청나서 재벌을 모기업으로 두지 않은 신문사는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였다고 한다. 판매경쟁이 가열되어 결국 한 신문사 판매원이 다른 경쟁사 판매원을 살인하는 일까지 벌어져 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하였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런 과열된 판촉활동은 경영에도 압박을 가하였다. 특히 경기침체로 광고시장이 불황에 빠진 상태에서 신문사의 판촉을 위한 무리한 지출은 경영을 압박하는 커다란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비합리적이고 무리한 증면경쟁과 판매경쟁이 계속되면 결국 대부분의 신문은 공멸하고 극소수의 대신문만이 살아남게 되어 신문시장의 독과점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독과점은 일반 상품시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신문시장에서는 특히 더 바람직하지 않다. 신문은 의견과 사상을 매개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신문이 독과점화하면 그만큼 의견의 다양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 사회는 한 의견 또는 소수 의견이 지배하는 전체주의적 사회가 되기 쉽다. 민주주의는 다원주의적 사회이기 때문에 한 의견의 지배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의 교환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신문들은 공존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증면이나 판매에서의 출혈적인 과당경쟁을 하루빨리 자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신 더 좋은 기사를 생산하여 고품질의 언론상품을 제공하려는 선의의 저널리즘적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신문들은 자신만의 특성을 살리고, 보다 더 정확하고 깊이있는 기사를 제공하려는 일에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나치게 많은 신문의 지면을 줄이고, 거의 연중 무휴의 발행 대신 정기적인 휴간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모든 독자가 아닌 특정한 독자층을 겨냥하여 그들의 취향과 성향에 부합하는 논조를 개발하고, 신문부수 공사제도를 시급히 정착시키고, 신문의 공동판매제도를 실행해야 한다. 말하자면, 이제 우리 신문들은 한정된 시장을 대상으로 너죽고 나살기 식의 과열된 양적 결쟁을 지양하고, 공존하기 위해 한 편으로는 협동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신문의 본령인 저널리즘의 향상을 위한 질적 경쟁을 지향해야 한다.


5) 반개혁적 성향의 문제

우리 언론들이 나름대로 새로운 언론환경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변화노력의 하나로 어떤 신문은 가로쓰기를 도입하였고, 어떤 신문은 한 때 일면에서의 광고를 없애기도 했다. 또 몇몇 언론사들이 부처별 취재제도를 전문영역별 취재제도로 전환하고 있거나 하려고 준비중이다. 또 어떤 신문은 고급지를 지향하는 등 차별화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은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런 시도들이 정착되면 우리 언론들이 나름대로 특색있는 신문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조직 개편이나 차별화 전략에서조차도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에 앞서야 할 언론의 개혁은 어느 언론사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다. 과거 권력과 유착했던 부끄러운 과거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했던 사이비 언론인들을 청산하고,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언론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먼저 보였어야 한다. 다른 사회부문들에서는 이런 일들이 어느 정도 일어났지만 유독 언론계에서만 이런 일이 없었다. 검찰은 전두환 씨가 백담사로 가면서 정계와 언론계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뿌린 사실은 발설했다고 발표했지만 그에 대해 진정으로 참회한 언론이나 언론인은 없었다.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근엄한 나무람만 높았다. 15대 대선에서 몇몇 신문은 노골적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가 격렬한 항의와 비판을 받았지만 자신들이 지지했던 후보가 낙선한 후에조차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데 대하여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었다. 


우리 언론들은 다른 기업에게만 윤리와 국제경쟁력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윤리와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력, 소유주, 광고주로부터 독립하여 정확하고, 공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언론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실과 정의의 언론이 되어야 한다. 그런 언론만이 국제화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도덕적이고 경쟁력있는 수준높은 언론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수준높은 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사 특히 그 사주와 간부들이 언론의 공공철학을 확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언론은 이윤을 위해 운영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진실과 정의의 구현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돌보아야 할 책무를 지닌 공적 제도인 것이다. 언론이 그런 공적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도록 하게 하려면 그 종사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런 언론이 좋은 언론으로 평가받게 되고 따라서 수익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 언론을 지나치게 사적 이익의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은 언론의 공공성 따라서 언론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언론사가 언론의 공공철학을 제대로 확립하고 실천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가까운 장래에는 그럴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도 어렵다. 지금까지 언론사의 사주와 경영진 그리고 심지어 대개는 고위 간부까지도 정치권력을 비롯한 외부의 간섭이나 통제에 쉽게 순응하고 언론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지 않았다. 1980년대 이후에 신문발행인들의 단체인 신문협회나 편집책임자들의 단체인 신문편집인협회 등이 언론자유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 번도 나서본 일이 없다는 점도 이를 증거한다. 언론사주나 경영진이나 고위 간부들은 외부 특히 정치권력의 간섭이나 통제에 저항하는 일선 언론인들을 해직시킴으로써 정치권력과 한 통속이 되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시행되고 있는, 일선 언론인들의 내적 자유를 보장하는 편집규약제도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런 제도가 그냥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제도는 집권세력과 언론사의 커다란 반발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쟁취되어야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선 언론인들의 집단적 실천이 요구된다. 그런데 불행히도 현재 우리 일선 언론인들의 집단적 실천력이 약화될대로 약화된 상태다. 특히 신문사 노조는 격화되는 신문시장의 경쟁 속에서 자사 이기주의의 논리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송사 노조만이 그런데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태에서 언론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일선 언론인들의 단체들과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이 연합하여 언론개혁시민연대를 창설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앞으로 이 단체의 언론개혁활동에 많은 시민들의 동참이 요구된다.


6) 맺는 말 

한국과 같은 언론풍토 속에서 언론의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책임은 일차적으로는 언론인들의 어깨에 지워져 있다. 이를 위해 언론인들은 개별적으로 진실과 정의를 구현하려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투철해야 하고 그 실천에 철저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개별적 의식과 실천만으로는 언론의 공공성을 제대로 담보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언론의 내적 자유 즉 편집에 대한 언론사 사주의 부당한 개입이나 압력으로부터의 자유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외부의 부당한 개입이나 압력도 흔히 사주나 경영진을 통해 행사된다. 따라서 언론의 내적 자유의 확보가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관건이 된다. 이런 내적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 언론인들은 집단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


언론은 정치권력도 두려워하는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 언론은 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언론의 권력은 선출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남용될 때 제재를 가하거나 견제할 수 있는 공적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국가는 필요한 법의 제정이나 개정을 통해서 언론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바람직하게는 언론 스스로가 그 권력행사에서 큰 분별력과 높은 도덕성을 발휘하여 그 힘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언론은 정부와 대기업과 같은 사회세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진실과 정의를 구현하는 공적 임무에 투철해야 한다. 공적으로 운영되는 방송이나 신문의 경우는 물론이려니와 사기업으로 운영되는 방송이나 신문의 경우도 언론의 공적 임무를 그 생명으로 해야 하며 따라서 언론과 언론인에게는 높은 윤리와 전문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식이 요구된다. 개혁이 시대정신이 되어 있는 때에 그리고 머지 않아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 언론이 이런 덕목을 갖춘 좋은 언론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하지만, 우리 언론이 자신의 힘을 자제하고 분별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론의 비대한 힘이 그렇게 오래 지속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언론민주화운동 세력의 성장이다. 언론사 안의 언론민주화운동과는 달리 언론사 밖의 언론민주화운동은 점점 더 힘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세력은 일찍부터 독재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존재로서 언론의 문제를 중요시해왔고 따라서 언론을 계속 비판해왔다. 그러한 운동세력은 정권의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여전히 민주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득권에 연연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언론이야말로 민주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민주화운동세력은 한편으로는 <한겨레신문>과 같은 대안적인 신문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큰 기여를 하였고 앞으로는 최근에 발족한 <언론개혁시민연대>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운동세력에 의한 언론의 감시와 비판이 아직은 언론의 과도한 힘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머지 않아 상당한 견제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소수 언론의 비대한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매체환경의 변화다. 오늘날 언론의 자율화는 새로운 언론의 탄생과 언론간의 경쟁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적 상황이 한편에서는 부수나 시청률과 같은 부작용이 많은 시장에서의 과열경쟁을 촉발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개별 언론의 힘을 약화시키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더욱더 언론의 힘을 약화시키고 겸손하게 만들 수 있는 매체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것은 전문 뉴스 채널이 있는 유선 텔레비전과 위성방송의 도입, 그리고 컴퓨터 통신망의 급속한 보급과 같은 다매체 다체널의 상황이다. 특히 급속도로 발전되고 보급되고 있는 개인 컴퓨터의 통신망은 대안적 정보매체로서 그리고 뉴스-온-디맨드라는 주문형 뉴스의 매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소수의 언론 특히 힘있는 소수의 신문과 방송이 국가적 의제를 결정하고 국민들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를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언론이 완전히 쇠퇴하지는 않겠지만 과거와 같이 절대적인 힘으로는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다매체 다채널과 그리고 컴퓨터 통신망은 대안적인 정보와 견해의 제공에 의해 소수 대언론에 의한 정보와 견해의 독점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언론의 힘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의 전개는 언론의 민주화 나아가서는 한국사회의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서는 환영해야 할 바람직한 추이라 할 수 있다. 견제세력도 없고 스스로의 자제력도 부족한 채로 비대하기만 한 힘 더구나 다른 큰 힘과 결합하여 거스를 수 없는 막강한 힘은 어떤 것이든지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과도하고 집중된 권력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다. 그러한 힘은 우선 견제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분산되어야 한다. 몇몇 언론의 과도한 힘은 현재로서는 제대로 견제를 받지 않아서 문제이지만 그러나 다행히 머지 않은 장래에 분산되어 약화될 운명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힘이 과도하게 위축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언론은 정치권력과 대기업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또는 적어도 그래야 한다는 사회적 의무감을 갖고 있는 사회적 제도이기 때문이다. 언론의 힘이 지나치게 위축되면 정치권력이나 대기업을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없음은 명백하다. 바람직하게는 언론이 정치권력이나 대기업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되 그 힘을 남용하지 않고 분별력있게 사용하는 성숙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이 그 힘을 남용할 때는 견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나 사회 세력이 있어야 한다.



"한국 언론의 문제 -언론과 정치-"(이효성;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듣고 나서...


 87년 6월항쟁이후 우리 사회에 민주화 물결이 다가오면서 많은 부분이 발전되고 자유를 향유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양적인 면에 치우쳤고 질적인 면의 개혁은 아직 더딘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이 사회의 비판기능을 담당하는 언론에 그 책임을 찾을 수 있다. 사회의 비판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언론은 오히려 권력과 자본과의 결탁으로 진정한 저널리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자신들이 힘을 행사하는 권력기구화하면서 상업주의적 성향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강사는 이런 우리 언론의 문제를 다섯가지로 정리한다.


 1)수호견 역할의 문제.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을 비판의 성역으로 두고, 정치권력의 의제설정을 따르고, 정치권력의 주의주장을 대변하고, 정치권력의 언행을 미화했다. 이는 정치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정치권력을 위해 국민을 오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비판이다. 2)권력기구화의 문제. 우리의 언론계를 이끌어가는 몇몇 중앙일간지는 그들의 의제를 설정하는 힘에 의해서 국가적 의제를 결정하고, 특정한 논조에 의해 정부의 인사나 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면서 제공하는 정보와 뉴스를 취사선택하고 해석하는 상징조작의 힘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식이나 생각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이들 언론은 한결같이 정치권력에 예속적이고, 기득권세력에 속하는 보수적 언론들이기 때문에 집권세력과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지키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3)상업화와 내적 통제의 강화 문제. 언론 소유주의 경영장악과 광고주의 영향력 확대의 모습은 언론이 상업화하면서 점점 더 저널리즘의 논리보다는 시장의 논리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도 달성하지 못한 채 막강해진 소유주와 광고주에게 점점 더 심하게 예속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4)양적 과당경쟁의 문제. 언론자유화 이후 몇 년 동안 계속해온 양적인 증면경쟁과 판매경쟁은 기사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지어 기사를 베끼는 일도 생기게 만들었다. 비합리적이고 무리한 증면·판매경쟁은 결국 대부분의 신문의 공멸을 가져오고 극소수의 대신문만이 지배하는 신문시장의 독과점화 초래를 걱정한다. 5)반개혁적 성향의 문제.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우리 언론은 스스로도 윤리와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정치권력, 소유주, 광고주로부터 독립하여 정확하고, 공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언론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실과 정의의 언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공공성을 담보해내기 위해서 언론인들 개별적으로 진실과 정의를 구현하려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투철해야 하고 그를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의 전제되는 조건으로 언론의 내적 자유 즉 편집에 대한 언론사 사주의 부당한 개입이나 압력으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한다. 


 우리 언론의 현실적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 대안과 희망의 모습도 제시한다. 언론민주화 운동 세력의 성장과 소수 언론의 비대한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매체환경의 변화가 그것이다. 견제와 자제력 부족의 언론은 그 과도한 힘의 약화를 통해 사회의 다양화와 민주화를 바라볼 수 있고, 지나친 약화를 막고 일정의 견제와 비판, 감시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한다.


 우리 언론의 문제점이 권력과 자본의 문제에 귀착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곧 공공의 언론이 아니라 언론사의 언론, 언론을 이용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들의 언론이라는 현실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언론의 문제만도 아니다. 우리 사회의 현실적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회의 비판기능을 담당하는 언론 자신이 그들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또한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된 모습은 우리 사회의 힘의 구조가 얼마나 불평등한지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