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2008.12.24 00:00

작년 이맘때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이후 올 4월 총선을 거쳐서 정권은 완전히 교체되었다. 나라의 리더가 바뀐지 1년, 의회 권력까지 완전히 바뀐 7개월여 동안 우리나라는 많은 변화를 했고, 아직 진행되고 있다. 

그 방향의 바람직한지를 따지자면 각 이해당사자의 입장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게도 느껴진다. 그런데 변화의 방향이 옳고 그르냐에 물음도 이해에 따라서 달리 평가하는 현실은 아쉬운 모습이다. 이 세상에 정답은 없는 것일까? 진리를 깨우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한단계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정답은 있다고 믿고 싶다.

내가 커가고 사회인이 되면서 그 변화가 때로는 민감하게 때로는 TV뉴스의 남 얘기 정도로 취급되면서 변하는 것을 절감한다. 대통령, 정권이 바뀐다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뉴스가 전하는 여러 소식들은 많은 사람과 조직, 사회 주체간의 이해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지 10년을 2달 앞두고 있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며칠 전에 만 8년을 채웠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환영회와 환송회를 거듭했다. 1~2달에서부터 7~8년까지 여러 인연이 스쳐지나갔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인터넷 업계의 특성상 더욱 그랬던 듯 싶다.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나의 마음도 계속 변하는 것을 느낀다. 한동안은 모두 축하의 마음으로 환영하고 환송했던 기억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주위 사람들의 머리속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 마냥 너무나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모두 함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함께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웃고 울고 어울어져 있지만 그 사람들은 그 순간에도 계산을 한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를 말이다. 

그리고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리 단순하지 않아 보였다. 왜 왔지? 왜 가지? 저 사람은 괜찮았어! 저런 사람은 진작에 갔어야해! 왜 저런 사람이 왔지? 기대가 되겠는걸! ... 언젠가부터 나도 그들에 대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었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평가하는 것은 나랏일 뿐만이 아니다. 자신과 직접 맞닿아 있는 작은 조직일수록 더 하다. 오늘도 그런 잣대를 갖다대고 있다. 

물론 잣대를 들이밀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논리를 들이밀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와 차원을 달리하는 뜻깊은 통찰력이 있을거라는 기대도 해보지만 결론은 황당함이다. 그런데 더 골때리는 것은 그래도 이해관계가 작동해서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18개월동안 그냥 굴러가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록 이제 떠나갔다고는 하지만 커다란 숙제 하나를 던져주고 간 느낌이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다시 왔다. 모두들 기대반 우려반을 말한다. 그런데 그 기준 또한 제각각이다. 대부분은 자기 자신의 이해관계에서의 기대와 우려이다. 자신이 속한 무리, 조직, 회사, 사회의 이해관계가 아닌 이기적인 판단 기준일 따름이다. 나 역시 그런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잣대의 기준을 높이 올려보다가 가끔은 개인의 이기를 따져보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이들의 이기적인 기준들로 인해서 '함께'라는 기준이 무시되거나 꺾여버릴 때가 많이 벌어진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에는 그리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TV 뉴스쇼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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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2008.11.05 16:35

미국 제44대 대통령에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가 당선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다. 확보한 선거인단수에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John Sidney McCain III) 후보와 2배 가깝게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것도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만큼 적극적인 미국인들의 참여속에 태어난 대통령이 되었다.

오바마가 내건 키워드는 '변화'다. CHANGE!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에도 "Change has come to America(변화가 미국에 오고 있다)"고 첫 당선 소감을 밝혔다. 미국 언론은 당선 요인을 현재 미국 경제상황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안좋은 평가가 젊은 흑인 정치인 오바마의 변화라는 키워드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권과 미국 정권과의 코드를 생각해봤다. 김영삼:클린턴, 김대중:클린턴과 부시, 노무현과 부시, 이명박과 오바마! 상대적인 진보:보수의 개념으로 대비시키면 김대중 초기를 제외하고는 다 어긋나 있다. 

우리나라 일부 보수언론과 이명박 대통령 본인은 이명박 정권과 오바마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쓰기도 하지만 사실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명박 정권도 변화를 기치로 내걸기는 했지만 지난 8개월여가 증명하듯 그 변화는 10년 이전의 과거로의 보수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이고, 오바마는 진보적 가치로의 변화를 주창한다. 

오히려 이명박과 부시, 노무현과 오바마가 코드가 맞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방향이 옳고 그른 문제를 떠나서 국제 정세의 영향력과 대외무역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현실 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대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정권도 더이상 부시의 밀어붙이기식 통치가 드러낼 역사의 평가를 걱정했으면 한다. 오바마와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말장난을 버리고 세계 최강대국이자 이명박 정권이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는 미국이 선택한 오바마의 변화를 잘 이해하길 바란다.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는 어떤 사람인가. 

하와이대학 유학생이던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1년에 태어났다. 그 부모님은 2살때 이혼했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출신 남자와 재혼하면서 4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살기도 했는데 그 재혼한 부모도 이혼하여, 하와이로 돌아와 외할아버니, 외할머니 밑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옥시덴틀 대학에 다니면서 반(反)아파르헤이트(인종차별정책) 집회에 참가하면서 정치활동에 관심을 가졌고,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으로 편입학하여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뉴욕에 거주했는데 친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케냐를 다녀온 후에 시카고 흑인거주 지역에서 도시 빈민운동 활동을 했다.

그 이후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서 변호사가 되어서는 시카고로 돌아와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다. 1996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2000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낙선했다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연설을 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게 되었고 현역 유일의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 되었다.

그리고 4년후 힐러리 클린터를 제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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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야기2008.10.04 23:10

오전에 TV채널을 돌리다가 故 최진실 발인과 화장식장을 생중계하는 케이블TV의 연예정보채널을 보게 되었다. 국민 여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생중계하면서 관련한 여러 소식들을 전해줬는데 그 중 일명 '최진실법'과 관련한 내용도 있었다. 연예인에 대한 악플에 대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일명 '최진실법'이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가 몇번 나왔다. 

이후에 다른 뉴스 시간에도 한나라당에서 최진실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야당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사이버모욕죄 및 인터넷실명제 도입을 골자로 한 일명 '최진실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실명제 확대와 주요 포털사이트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며, 법무부도 법 개정 형식으로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과 관련한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명확히 할 것은 일명 최진실법은 최진실 사건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 추진하던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이번 국회 회기내에 꼭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방송과 인터넷을 장악하지 못해서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고, 미국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광우병 사태, 촛불 정국이 MBC PD수첩과 다음의 아고라 때문이라고 믿는 현재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故 최진실 자살 사건을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인터넷 관련 법을 처리하겠다는 것이 더 솔직한 분석일 것이다.  

어찌되었건 故 최진실의 자살 이유와 관련해서 인터넷의 악플이 많이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인것 같다. 

그런데 좀더 생각해보자. 일명 최진실법이 생기면 악플이 없어질까? 악플에 대해서 처벌을 하면 제2의 최진실, 나훈아와 또다른 피해를 입는 연예인은 나타나지 않을 것인가? 

사실 따지면 악플이 문제가 아니라 악성 루머가 문제다. 악성루머, 근거없는 소문, 카더라 통신을 인터넷에 옮기는 것을 악플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악플에 대해서 처벌한다고 그 악성루머, 근거없는 소문이 없어지냐는 것이다.

얼마전 1970년대 유명 여배우 정소녀가 KBS 2TV 아침 토크쇼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나와서 '흑인아이 출산설', '아프리카 가봉 대통령과의 연관설'은 터무니없는 소문이라며 그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70~80년대 연예인과 관련한 악성 루머는 이 뿐만 아니다.

분명한 것은 1970년대에는 인터넷이라는 게 존재조차 없었던 때이다. 불과 10~15년전만 해도 인터넷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연예인과 관련한 악성루머는 적지 않았다. 

돌이켜보자. 연예인과 관련한 무슨 소문이라도 났다 하면 우리 어머니가 동네 미용실과 목욕탕에만 다녀오면 다 알 수 있었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을 찾아간다. 민심,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택시에서 많이 오고가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면 운전하시는 분들 10명 중에 적어도 3~4명은 세상사는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된다.

직장가 주변의 퇴근시간 이후의 포장마차나 호프, 고깃집을 가봐라. 10 테이블이 있다면 적어도 3~4 테이블은 정치 얘기하고, 연예인 얘기한다.

동네 미용실, 택시, 포장마차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정치, 연예인과 관련한 얘기들은 모두 맞는 말일까? 그 중에 틀린 소리가 없을까? 

그렇다고 동네 미용실을 다 없앨 것인가? 선거철만 되면 택시 안에서 대화를 감청하고 금지라도 시킬 것인가? 언론들은 인터넷 가지고 뭐라고 하면서 왜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스포츠신문과 주간지, 여성지들과 관련해서는 왜 아무 말이 없나?

물론 인터넷만의 특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말로 하고 귀로 듣고 신문으로 보이던 글이 인터넷에 글로 명문화되어서 올라가면서 그 파급 속도는 실로 엄청나게 빠르다. 

공공의 사안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자정기능을 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토론의 과정을 통해서 걸리지기도 하지만 연예인이나 사생활과 관련된 사안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검증과 토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화기능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빠르기의 문제이지 그 내용의 문제와는 다르다. 인터넷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물질만능주의화 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윤리의식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영어, 수학 성적으로 모든 인생이 나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철학, 보다 근본의 인문학의 발전과 사회의 성숙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통제, 장악 의도를 일명 '최진실법'으로 포장하는 것은 정략적인 의도로 보인다. 망자에 대한 도리도 아닐 것이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미디어 이야기2008.07.22 16:55

대통령 한명 바뀐다고 이미 고도화된 이 사회가 당장 어떻게 될까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다 철없고 순진한 생각이었다. 정권의 성격이 이전 10년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걸 잠시 잊었던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시대는 사회의 한쪽에 쌓여 있는 기득권을 해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이명박 정권과 기득권 세력은 쟁취한 권력을 최대한 행사해서 기득권을 강화하고 지키려고 하는 큰 차이점이 있는 것을 요즘 절실히 깨닫고 있다.

KBS 신태섭 이사의 2번에 걸친 해임과정은 70~80년대 그때 그 시절 힘의 시대를 연상케 한다. KBS 이사를 그만두지 않는다고 엉뚱한 핑계를 갖다붙여서 대학교수를 해임되게 만들고, 그렇게 대학에서 해임되었기 때문에 KBS 이사에서 해임시키는 모습은 차마 상상할 수 없었다.

공영방송 KBS를 사실은 정부산하기관, 관영방송이나 마찬가지라고 하고, 검찰까지 동원하면서 정연주 사장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 안달이다. 정말 도대체 정연주가 왜? 아니 KBS 사장 자리가 뭐길래 저토록 대놓고 난리인가 이해가 안될 정도다.

방송은 전파를 사용하는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하다. 전기나 수도와 같이 사회의 기반시설 역할을 KBS, 특히 1TV가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거기 준세금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시청료를 내기도 한다. KBS를 말할 때 국가기간 공영방송이라는 별칭이 따르는 이유이다.

실제 지배구조상 부분적으로는 관이 개입된 성격도 있지만 언론의 특성을 감안하여 독립적인 지위를 보장해주었다. 이는 정권의 방송이 아니라 국가의 방송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낙하산이 무서운 이유가 있다. 사장 한명 바뀐다고 회사나 조직이나 뭐그리 크게 달라지겠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 5개월을 통해서 절감하고 있지 않은가. 나랏일도 그런데 작은 규모의 통제된 회사나 조직은 오직하겠나.

꼭 정치권력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 하향식으로 임명되는 사장을 가진 주변의 회사들을 살펴봐라.

사장이 바뀌면 대개 자신이 뭘 해보려고 한다. 자신의 시선으로 무엇을 할지 골몰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그 조직의 어두운 면은 모두 과거에 뒤집어 씌운다. 모든 기준이 자신이 되기 때문이다.

잘된 것은 자신과 그 새로짠 판을 기준으로 만들게 되고 잘못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은 과거의 것이나 자신이 만든 줄에 서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덮어 씌우게 된다. 거기에 개혁이나 변화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기도 한다.

자신을 낙하산으로 투여해준 임명권자에게 어떻게든 포장해서 그럴 듯한 자신의 실적으로 만든다. 진짜 문제는 그것은 그 회사와 조직원들의 발전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그게 가능한 것은 인사권과 돈줄이다. 핵심 요직과 자신의 주변에 자신의 룰을 충실히 따르는 자들로 채우고 그쪽으로만 돈을 쓴다. 또 그래도 당장 회사가 망하지도 않는다. 그 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애쓰는 것도 나름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말이다.

그런 상황이 되면 구성원이 힘을 합쳐서 박박 대들면서 개기거나, 힘이 없거나 빠져버리면 꼬박꼬박 챙겨주는 월급받으면서 고분고분 조용히 지내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자의던 타의던 때려치거나.

YTN노조가 구본홍씨의 사장실 출근을 2일째 잘 막아주고 있다. 하지만 구본홍씨 혼자 출근할리는 없고 그 와중에 용역을 동원해서 이사회 준비하고 진행하고, 구본홍 출근을 마중나가는 간부들의 모습을 놓칠 수가 없다. 그들도 같은 YTN 사람들인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KBS 입구에도 먹구름이 도사리고 있는 모양새다. 언제 태풍으로 바뀌어서 돌진할 지 모른다. 그럼 어떻게 될까?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아니 무서운 세상이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세상 이야기2008.06.26 14:05

모처럼 평일 저녁 시간에 시내를 나갔더니 촛불 집회후 거리 시위가 한창이다.
시위대와 함께 잠시 있다가 광화문 교보빌딩 쪽으로 향하니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그 이름도 유명한 MB산성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사람들은 마치 한강둔치공원에 나온 사람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는 촛불이 하나씩 놓여 있었고, 그들의 대화는 시국에 대한 걱정, MB에 대한 한탄 등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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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MB산성을 보니까 "미국에 굴복말고 국민에 항복하라!"이라는 피켓이 걸려 있다.
MB산성에 다가가니 정말 가관이다.
빼곡하게 적은 글자들이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더 심한 소리들이 많이 있었으나 참신성 위주로 내 눈길을 끈 메모들을 사진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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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기촌 '대박 왕곱창' 주인 아줌마! 이젠 못가겠네요~ㅠㅠ
인천 신기촌 '대박 왕곱창' 아줌마 국민이 지켜드릴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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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뽑은 내 손목을 작두로 잘라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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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만 헤어져...
사진 찍는거 자유다 대신 싸이 주소는 알려줘
더운데 물대포나 또 쏴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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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더운 것도 2MB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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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SRM=쥐명박
언론계의 SRM=좃,쭝,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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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세상 이야기2008.06.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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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뒷뜰에 가면 성모상 앞에 촛불 수십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촛불에는 연인들의 사랑의 징표도 있고, 시험을 앞둔 수험생 부모님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소망과 기원을 담겨져 있다.
그런 소망과 기원의 의미를 담은 촛불을 들고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광장으로 그리고 거리로 나섰다.
광우병, 쇠고기, 이명박 정권 등에 대한 마음을 촛불에 담아서 모여 거대한 용광로를 이룬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정말 이명박,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명박은 원래 저런 사람 아닌가?
이명박 정권과 그를 둘러싼 세력은 원래 친미사대주의적이고,
많은 서민들보다는 소수의 기득권을 위한 세력들 아닌가?
그래! 좋다. 속았다고 치자.
너무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수구보수 언론의 프레임에 많은 사람들이 속았다고 치자.

이번에는 촛불이 방송사 앞으로 모인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왜 촛불을 들고 그곳으로 갔는지 알고 있을까?
그들은 촛불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뉴라이트 노조라서 문제라고?
그럼 그들은 왜 뉴라이트를 뽑았을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중간에 다른 핑계를 댈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공영방송? 사장? 기득권? 밥그릇?
그들이 촛불에 보호받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수많은 촛불들이 생각하는 그것과 같기를 바랄 뿐이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세상 이야기2008.06.05 23:20



점심시간에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노무현', '촛불집회', '동영상', '감동'이라는 단어를 들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주요 포털이나 경향신문 인터넷판 "盧 전 대통령 2002년 대선 출마 당시 동영상, 네티즌 '울려"라는 기사에서도 소개되었던 동영상 얘기였더군요.

독도 담화 동영상도 그렇고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왕년의 연설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유행입니다. 저는 그 소스가 된 노무현 전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연설 동영상을 2주 정도 전에도 봤었기에 그냥 흘러넘겼는데 저녁에 다시한번 찬찬히 볼륨을 높여서 듣고 봤습니다.

정작 몇달전까지 대통령을 할때는 낮은 지지율과 사실상 왕따를 당하며 실패한 대통령으로 낙인을 찍더니 막상 이명박 대통령 시대가 되니까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난세에는 영웅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 시대에 영웅, 아니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어른이 누가 있을지 떠올려봤습니다. 수만명이 촛불을 들고 시청앞 광장을 지키고 있지만 그들, 아니 우리들에게 해답을 제시해주는 어른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조금 희망을 본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오래가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이 동영상, 이 문장들 하나하나를 들으면서 감동하는 사람이 우리 모두가 아닌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 동영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했던 말들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기득권, 있는 자들은 이런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지난 5년 내내 노무현에게 저주를 퍼붓고 오늘날 이명박 정권을 만든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직 우리네들은 모두 권력에 줄서 있고, 불의에 외면하고, 비굴하고, 비겁한 교훈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갑자기 난데없이 시청앞 광장에서 현충일 행사를 한다는 HID모임을 보면서 세상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아직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줬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고 했다.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 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세상 이야기2008.06.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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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이란다.

지지율 20%도 간당간당 하는 형편이고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의 심정으로 이명박을 탄핵하고 싶어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완전 동네북 신세보다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직전 보다 지지율이 더 떨어진 것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그런데 좀 이상한게 있다.

거슬러 올라가 작년 하반기 대선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붙여진 닉네임 중 하나가 'CEO대통령', 'CEO리더십', '대한민국 CEO'과 같은 'CEO'라는 단어다.
그런데 오늘 이명박 정권 100일을 평가하면서 'CEO' 방식, 'CEO 리더십' 때문에 문제라고 한다.
경제위기니 하면서 CEO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CEO처럼 하면 안된단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국민이 무슨 회사 직원이냐?'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맞다. 나도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그런 문제가 있다는데 이의가 없다.

그런데 내가 던지는 물음은 좀 다른 것이다.
CEO는 저래도 되나 하는 것이다.
CEO가 회사 직원들한테 실적 지상주의라는 명목아래 독단와 독선적 운영을 해도 되나?
CEO가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계도만 해도 되나?
CEO가 자기 마음에 들고 고분 고분 말 잘듣는 직원 몇명만 데리고 회사를 이리저리 해도 되나?
그런 것이 진정 CEO 방식, CEO 가치, CEO 리더십인가?

여기저기 뒤져봤다.
CEO의 덕목, 가치, 방식, 리더십...

5월 30일자 한국일보 이성철 경제부 차장의 칼럼 이 눈에 들어온다.

현대적 의미의 CEO는 '가장 높은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의 중심'이다. 기본적으로 분권적이기 때문에 '나만 믿어라'는 식으로 접근해선 곤란하다. CEO밑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CCO(최고소통책임자) 등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가진 다수의 참모들을 둬 역할을 분담시키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이 점에서 이 대통령은 옛 '사장(회장) 리더십'을 'CEO 리더십'으로 혼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얼마전에 봤던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의 내용도 기억이 난다.

직원이 바로 회사다 

많은 경영자들이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뇨, 틀렸어요. 직원들이 바로 회사예요. 자산이 아니라 그들이 바로 회사라고요."
- 그런포스 그룹 회장, 칼스턴 비야그(Carsten Bjerg) 

CEO의 가치, 리더십을 혼돈하지 말자.
애초부터 이명박 대통령은 70~80년대 건설사 사장 출신이지, 요즘 우리가 말하는 CEO상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 효율성 있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회사나 국가나 마찬가지다. 무엇을 위해서냐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오너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직원들의 사기고양과 재교육,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요즘 시대 기업의 모습이다. 동네 구멍가게 사장도 종업원 입장 배려하면서 가족처럼 함께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근로기준법, 노동관계법 다 뒤져봐라. 사장이면, CEO면 지맘대로 해도 되는 것인지.
 
혹시나 지난 100일의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CEO의 리더십인 양 착각하는 CEO들이 생겨날까봐 걱정이 되어서 몇 글자 남긴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