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2008.06.26 14:05

모처럼 평일 저녁 시간에 시내를 나갔더니 촛불 집회후 거리 시위가 한창이다.
시위대와 함께 잠시 있다가 광화문 교보빌딩 쪽으로 향하니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그 이름도 유명한 MB산성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사람들은 마치 한강둔치공원에 나온 사람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는 촛불이 하나씩 놓여 있었고, 그들의 대화는 시국에 대한 걱정, MB에 대한 한탄 등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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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MB산성을 보니까 "미국에 굴복말고 국민에 항복하라!"이라는 피켓이 걸려 있다.
MB산성에 다가가니 정말 가관이다.
빼곡하게 적은 글자들이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더 심한 소리들이 많이 있었으나 참신성 위주로 내 눈길을 끈 메모들을 사진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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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기촌 '대박 왕곱창' 주인 아줌마! 이젠 못가겠네요~ㅠㅠ
인천 신기촌 '대박 왕곱창' 아줌마 국민이 지켜드릴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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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뽑은 내 손목을 작두로 잘라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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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만 헤어져...
사진 찍는거 자유다 대신 싸이 주소는 알려줘
더운데 물대포나 또 쏴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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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더운 것도 2MB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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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SRM=쥐명박
언론계의 SRM=좃,쭝,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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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세상 이야기2008.06.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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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뒷뜰에 가면 성모상 앞에 촛불 수십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촛불에는 연인들의 사랑의 징표도 있고, 시험을 앞둔 수험생 부모님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소망과 기원을 담겨져 있다.
그런 소망과 기원의 의미를 담은 촛불을 들고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광장으로 그리고 거리로 나섰다.
광우병, 쇠고기, 이명박 정권 등에 대한 마음을 촛불에 담아서 모여 거대한 용광로를 이룬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정말 이명박,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명박은 원래 저런 사람 아닌가?
이명박 정권과 그를 둘러싼 세력은 원래 친미사대주의적이고,
많은 서민들보다는 소수의 기득권을 위한 세력들 아닌가?
그래! 좋다. 속았다고 치자.
너무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수구보수 언론의 프레임에 많은 사람들이 속았다고 치자.

이번에는 촛불이 방송사 앞으로 모인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왜 촛불을 들고 그곳으로 갔는지 알고 있을까?
그들은 촛불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뉴라이트 노조라서 문제라고?
그럼 그들은 왜 뉴라이트를 뽑았을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중간에 다른 핑계를 댈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공영방송? 사장? 기득권? 밥그릇?
그들이 촛불에 보호받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수많은 촛불들이 생각하는 그것과 같기를 바랄 뿐이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세상 이야기2008.06.05 23:20



점심시간에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노무현', '촛불집회', '동영상', '감동'이라는 단어를 들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주요 포털이나 경향신문 인터넷판 "盧 전 대통령 2002년 대선 출마 당시 동영상, 네티즌 '울려"라는 기사에서도 소개되었던 동영상 얘기였더군요.

독도 담화 동영상도 그렇고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왕년의 연설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유행입니다. 저는 그 소스가 된 노무현 전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연설 동영상을 2주 정도 전에도 봤었기에 그냥 흘러넘겼는데 저녁에 다시한번 찬찬히 볼륨을 높여서 듣고 봤습니다.

정작 몇달전까지 대통령을 할때는 낮은 지지율과 사실상 왕따를 당하며 실패한 대통령으로 낙인을 찍더니 막상 이명박 대통령 시대가 되니까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난세에는 영웅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 시대에 영웅, 아니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어른이 누가 있을지 떠올려봤습니다. 수만명이 촛불을 들고 시청앞 광장을 지키고 있지만 그들, 아니 우리들에게 해답을 제시해주는 어른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조금 희망을 본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오래가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이 동영상, 이 문장들 하나하나를 들으면서 감동하는 사람이 우리 모두가 아닌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 동영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했던 말들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기득권, 있는 자들은 이런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지난 5년 내내 노무현에게 저주를 퍼붓고 오늘날 이명박 정권을 만든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직 우리네들은 모두 권력에 줄서 있고, 불의에 외면하고, 비굴하고, 비겁한 교훈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갑자기 난데없이 시청앞 광장에서 현충일 행사를 한다는 HID모임을 보면서 세상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아직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줬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고 했다.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 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세상 이야기2008.05.18 12:55

어제 밤에 오랫만에 집회현장에 잠시 들렀다.
아! 집회가 아니라 문화제다.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문화제.
미친소 안돼! 미친교육 안돼! 촛불문화제

미친소 안돼! 미친교육 안돼! 촛불문화제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 광장을 메우고 있었다.
촛불을 들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윤도현 YB밴드
마지막 무대는 윤도현의 YB밴드가 장식했다.
윤도현의 말을 들으면서 몇가지 생각이 스쳤다.

윤도현은 그동안 왜, 누구한테, 어떤 욕을 먹었다는 것일까?
윤도현은 왜 자신감 없었다는 표현을 썼을까?
근거없이 욕 먹을까봐 자신감없이 나서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사람이 윤도현 뿐이었을까?
혹시 이명박 정권은 그동안 목소리 내지 않았던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 착각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윤도현 (2008.5.17 밤 청계광장에서 열린 소 안돼! 미친교육 안돼! 촛불문화제 중에서...)

너무 촛불이 아름다워요. 진짜.
저희 이런 무대 참 오랫만에 서는 것 같습니다.
6년전쯤에 미군 장갑차에 치여 아까운 생명을 잃은 미선이 효순이 추모하는 공연때 왔었는데, 그러고나서 오랫만에 이 장소에 오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 욕먹고 그러면서 부담도 그래서 되게 조심스러워 하다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10대 많은 분들이 와서 이렇게 하는 것 보고 우리가 너무 창피했어요.
우리가 더 못난 사람들 같고, 우리가 왜 자신감 없이 살아야 되나 그런게 창피했습니다.
오늘 어차피 욕먹을 각오하고 왔구요.
YB는 이런 무대를 잊고 싶지 않구요. 계속 이런 무대 서고 싶구요. 욕먹어도 할말은 하고 살고 싶구요.
그리고 솔직히 우리가 이런 공연한다고 세상이 갑자기 변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언젠가 재협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그리고 10대 친구들한테 정말 창피하구요.
10대들은 공부만 하는 사람들은 공부만해야 하고 나라 걱정하면 안되는 것처럼 기성세대들이 매도하는 것 때문에 저도 나이 많은 아저씨로써...
저도 아저씨인데요. YB밴드가 뭐의 줄임말인줄 아세요? 유부남밴드.
너무 창피해가지고, TV 보면서 이 자리에서 우리 노래 '아리랑' 나오는 것보면서 와야겠다고 생각했구요. 저희도 여기 같이 뜻을 동참하고 있습니다.





미친소 안돼! 미친교육 안돼! 촛불문화제
미국 소 수입 반대
청계천 촛불집회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