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오전에 발리 사파리를 구경하고 오후는 간단히 우붓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다. 우붓마을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 데 가이드가 NURI'S와 BU OKA 중에 고르라고 소개한다. 두 군데 모두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Naughty NURI'S Warung는 즉석 돼지 바베큐 식당이고 이부 오까 BU OKA는 인도네시아 현지식 바비굴링 식당이라고 한다.

우리는 음식보다도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에어콘 시설이 되어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우붓마을은 높은 지대라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에어콘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된다고 한다. 2 식당 모두 에어콘이 없는 곳이라는 얘기다.

NEKA Art Museum

Naughty NURI'S Warung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NEKA Art Museum


우리가 점심식사 장소로 정한 곳은 우붓에서 사얀으로 가는 중간, NEKA Art Museum 바로 앞에 위치한 너티 누리스 와룽 Naughty NURI'S Warung이다. 이부 오까 BU OKA는 인도네시아 토속 향이 있어서 간혹 입맛에 안맞아 하는 사람들도 있다기에 안전한 메뉴를 택했다.


겉보기에는 허름하게 생긴 작은 가게인데 꼭 시골 버스 정류장 앞의 구멍 가게처럼 생겼다. 서양의 시골 호프집 pub 같은 느낌도 난다. 와룽 Warung이 간이 식당, 포장마차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하지만 제법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모여 있다. 테이블이 몇개 있고 안쪽에서는 생맥주 바도 마련되어 있다.


바베큐가 주메뉴인데 주문하면 바로 식당 앞에서 즉석에서 숫불에 구워준다.


기다리는 사람도 제법 된다. 우리는 점심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그래도 10분 정도는 기다린 모양이다.


도착하자마자 시원하게 생긴 생맥주를 시켰다. 에어콘이 있는 봉고차를 타고 이동하기는 했지만 그날따라 날씨가 너무 더웠다. 인도네시아의 빈땅 맥주 Bintang 다. 발리 여행 기간 중에  Bintang 맥주 제법 팔아줬다.


동생이 가이드의 도움을 얻어서 몇가지 요리를 시켰는데 치킨 스프를 시켰다고 한다. 이런~~ 동남아나 중국에서 스프 요리는 향신료 걱정을 안할 수 없다. 하지만... 혹시나 하고 맛을 보니 이건 완전히 삼계탕 국물이다. 인삼은 안들었겠지만 파, 당근, 고추 등으로 양념을 한게 삼계탕 국물 맛이 났다. 오랫만에 한국의 국물 맛을 느끼게 할 정도로 입맛에 맞았다.


발리에 왔으니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인 나시고랭 Nasi goreng 도 먹어보고, 드디어 바베큐 립 요리가 나왔다. 보기에 서울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는 바베큐 립 요리와 비슷하다. 맛은 어떻냐구?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내가 먹어본 바베큐 립 요리 중에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aughty Nuri's Warung은 제법 오래되었고 현지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역시 이름값 했다. 미국인 Brian Kenny와 인도네시아 아내인 Isnuri Suryatmi 부부가 주인이라고 하는데 호주산 돼지고기라고 한다. 우붓마을 쪽에 가는 사람들에게는 Naughty Nuri's Warung and Grill에서 립을 꼭 드셔보시길 권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우붓마을 구경을 하다가 우붓 왕궁 바로 옆에 원래 가이드가 추천했던 또다른 한 곳은 이부 오까 BU OKA가 눈에 띄었다. 보통 이부 오카 IBU OKA 라고 하는데 간판은 BU OKA 라고 되어 있고, 아래에 IBU OKA 라고 또 써있다. 이부 오까 IBU OKA는 통째 구워진 새끼 돼지의 살, 껍질, 내장 등을 밥과 함께 내놓는 요리인 바비굴링 BABI GULING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 먹는 모습을 구경했는데 이 곳도 관광객도 많고 현지인도 많다. 사람들로 북적, 북적...
 


대부분 저 바구니를 들고 있는 것을 봐서는 바비굴링 같은데 구운 돼지고기와 밥이 있는 것이 보인다. 물론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워 보이게 생기긴 했다. 좀더 인도네시아 현지식을 먹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부 오까 IBU OKA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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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 가는 비행기 편은 많다. 동남아 중에서도 비행시간이 7시간이 걸릴 정도로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이나 싱가폴, 자카르타 등 대도시를 경유하는 비행기도 있고, 인천에서 곧바로 가는 직항으로는 대한항공과 인도네시아의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두 항공사가 하루 2차례씩 운항하는데 한번씩은 코드쉐어로 공동 운항하는 것이라서 실제로는 3편의 항공편이 있는 것이다.


GA871 항공권

우리가 타고간 비행기는 인천에서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해서 7시간의 여행 끝에 현지시간 오후 4시 35분에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하는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GA871편. 우리나라 국적기가 아니라서 비교적 저렴한 이유도 있었고, 오후나 저녁에 출발해서 현지에 밤 늦게나 새벽에 도착하는 항공보다 낮에 편하게 가려고 이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GA871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의 신규 탑승동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좀 일찍 서둘렀더니 너무 빨리 도착했다. 기종은 A330, 112번 탑승구를 이용한다.

인천국제공항 네이버스퀘어
인천국제공항 네이버스퀘어

인천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은 네이버 스퀘어(Naver Square)의 무료 인터넷이 있어 심심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다. 귀여운 메모지와 연필까지 많은 국제공항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인천공항이 탑클래스인 것은 분명하다.

동남아 항공사라 웬지 모를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GA871 비행기는 좌석 앞뒤 공간은 좁지 않다. 기내 서비스도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TV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아쉽다. 가끔 모니터가 내려와 비디오만 틀어준다.

GA871

미리 예약한 덕분에 좌석도 좋다. 전날 4살짜리 조카 아동식을 신청하려고 가루다항공 한국지사에 전화를 했더니 미리 좌석배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창가를 끼고 최대한 앞쪽으로 배정해달라고 했더니 15번열에 6자리를 얻었다.

비행기 좌석이 앞뒤가 뭐가 다른가 싶긴 하지만 웬지 북적이지 않는 것 같고 쾌적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간식, 기내식도 빨리 주니 기다리는 시간도 짧고 말이다.


비행기에 타서 문이 닫히자 마자 움직이기도 전에 승무원들이 움직인다. 하나씩 뭐를 나눠주는데 썬업 오렌지쥬스다.

GA871
GA871

그리고 하늘을 날고 얼마되지 않아 다시 음료수 서빙을 한다. 내가 탔을때는 한국인 승무원은 없었지만 어설픈 우리말로 주요 사항을 기내 방송해줘서 불편함이 없다.

GA871

맥주 한잔 마시고 자볼까 해서 인도네시아 맥주인 BINTANG을 골랐다. BINTANG은 인도네시아 말로 별이라고 한다. 나중에도 소개하겠지만 여행 기간 내내 거의 매일 빈땅 맥주 두어병씩은 마셨을 정도로 맛이 순하면서도 입맛에 맞았다.

가루다항공 GA871 기내식
GA871 기내식
GA871 기내식

맥주를 마시자마자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기내식이 나온다. 그런데 미리 주문했던 아동식이 일품이다. 밥 위에 새우와 카레가 있고 빵과 샐러드, 각종 과자 종류까지 한가득이다. 어른들의 일반적인 기내식도 먹을 만했다. 소고기와 생선요리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밥을 먹고 책 몇줄 읽으면서 좀 지루해질만한 기분을 달래고 있으니 기내 조명이 켜진다. 기내 TV 모니터에서도 지도 표시와 현지 항공기 위치와 시간 등이 나온다. 어느새 1시간 40분 남았단다. 지도상으로는 필리핀을 어느 정도 지난 모양이다. 한쪽으로는 싱가포르가 있고 인도네시아로 들어가는 단계이다. 셀레베스 해 CELEBES SEA 상공이라고 한다.

GA871

도착까지는 1시간 33분, 1277km 남았단다. 갑자기 승무원들이 분주해진다. 이번에는 뭘까? 아이스크림이다. 본젤라또 컵. 바닐라맛 아이스크림. 비행기에서 아이스크림 먹는 건 처음인듯 싶다.



7시간 동안의 긴 여행, 드디어 착륙한다. 창밖으로 발리섬과 리조트 단지들이 보인다.

덴파사르공항 출국수속
덴파사르공항 출국수속

인도네시아 입국을 위해서 한국에서 별도의 비자를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현지 공항에서 도착비자(VISA ON ARRIVAL)를 사야 한다. 7일 이내 체류하면 US 10달러, 8일 이상 30일 이내 체류하면 US 25$를 내는 방식이다. 먼저 줄을 서는 곳이 이 도착비자를 사는 곳이고 그 다음 이어서 출국 수속이 이뤄진다.


덴파사르공항

공항에 도착하니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 모습이 발리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와서 가이드를 만나서 주차장쪽으로 이동하는데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일일이 꽃 목걸이를 걸어준다. 얼떨결에 우리 일행도 모두 받았는데 발리의 상징이기도 한 열대화인 캄보자라는 꽃이라고 한다.



가이드가 어떤 차를 가져왔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중고 봉고차 수준이다. 에어콘도 빠방하게 나와서 이동하는데 큰 불편없이 잘 달린다.


공항을 빠져나오며 밖으로 보이는 발리 시내와 첫번째 대면을 했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