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 가면 대개 바닷가가 있는 발리섬의 덴파샤르 국제공항 남쪽에서만 있게 된다. 하지만 좀 색다른 곳을 가보고 싶어서 발리섬 가운데쯤 위치한 우붓이라는 곳의 투어 일정을 포함시켰다.


우붓 Ubud은 발리의 전통 문화, 예술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발리의 인사동 격이라고 한다. 19세기부터 발리의 예술가들이 하나 둘 정착하고 1930년대 이후는 서양 예술가들까지 가세하면서 예술인촌으로 성장했다. 우붓시장 근처 말고도 많은 곳에 박물관과 미술관, 유명 예술가의 생가, 레스토랑과 바 등이 모여 있다.


점심식사 후에 우붓 시장 Pasar Ubud 근처에 도착했는데 길이 너무 막혔다. 길은 좁은데 관광객들을 실은 차들로 주차할 곳도 없었다. 이곳은 우붓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기도 한데 잘란 라야 우붓 거리라고 한다.



우붓시장은 재래시장인데 지금은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것처럼 보였다. 꽤 수준 높아 보이고 발리의 특색이 담긴 그림이나 목공예품, 은세공품들을 많이 팔았다. 우리 가족도 나무로 짠 가방을 샀다. 이곳은 어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가격흥정도 이뤄진다.



이곳 우붓시장 주변은 문화적인 특색 때문인지 유럽 관광객들이 많았다. 유럽은 아니지만 발리에는 특히 호주 관광객들이 많은데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허리에 끈 같은 것을 멘 여성들의 지나가는데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붓시장 바로 길 건너편에는 우붓왕궁이 있다. 정식 명칭은 뿌리 사렌 아궁 Puri Saren Agung이라고 하는데 16세기에 지어졌고 지금도 후손이 살고 있다고 한다. 왕궁이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작은 전통 사원 같은 느낌이 들었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4일차 오전에 발리 사파리를 구경하고 오후는 간단히 우붓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다. 우붓마을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 데 가이드가 NURI'S와 BU OKA 중에 고르라고 소개한다. 두 군데 모두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Naughty NURI'S Warung는 즉석 돼지 바베큐 식당이고 이부 오까 BU OKA는 인도네시아 현지식 바비굴링 식당이라고 한다.

우리는 음식보다도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에어콘 시설이 되어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우붓마을은 높은 지대라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에어콘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된다고 한다. 2 식당 모두 에어콘이 없는 곳이라는 얘기다.

NEKA Art Museum

Naughty NURI'S Warung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NEKA Art Museum


우리가 점심식사 장소로 정한 곳은 우붓에서 사얀으로 가는 중간, NEKA Art Museum 바로 앞에 위치한 너티 누리스 와룽 Naughty NURI'S Warung이다. 이부 오까 BU OKA는 인도네시아 토속 향이 있어서 간혹 입맛에 안맞아 하는 사람들도 있다기에 안전한 메뉴를 택했다.


겉보기에는 허름하게 생긴 작은 가게인데 꼭 시골 버스 정류장 앞의 구멍 가게처럼 생겼다. 서양의 시골 호프집 pub 같은 느낌도 난다. 와룽 Warung이 간이 식당, 포장마차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하지만 제법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모여 있다. 테이블이 몇개 있고 안쪽에서는 생맥주 바도 마련되어 있다.


바베큐가 주메뉴인데 주문하면 바로 식당 앞에서 즉석에서 숫불에 구워준다.


기다리는 사람도 제법 된다. 우리는 점심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그래도 10분 정도는 기다린 모양이다.


도착하자마자 시원하게 생긴 생맥주를 시켰다. 에어콘이 있는 봉고차를 타고 이동하기는 했지만 그날따라 날씨가 너무 더웠다. 인도네시아의 빈땅 맥주 Bintang 다. 발리 여행 기간 중에  Bintang 맥주 제법 팔아줬다.


동생이 가이드의 도움을 얻어서 몇가지 요리를 시켰는데 치킨 스프를 시켰다고 한다. 이런~~ 동남아나 중국에서 스프 요리는 향신료 걱정을 안할 수 없다. 하지만... 혹시나 하고 맛을 보니 이건 완전히 삼계탕 국물이다. 인삼은 안들었겠지만 파, 당근, 고추 등으로 양념을 한게 삼계탕 국물 맛이 났다. 오랫만에 한국의 국물 맛을 느끼게 할 정도로 입맛에 맞았다.


발리에 왔으니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인 나시고랭 Nasi goreng 도 먹어보고, 드디어 바베큐 립 요리가 나왔다. 보기에 서울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는 바베큐 립 요리와 비슷하다. 맛은 어떻냐구?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내가 먹어본 바베큐 립 요리 중에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aughty Nuri's Warung은 제법 오래되었고 현지에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역시 이름값 했다. 미국인 Brian Kenny와 인도네시아 아내인 Isnuri Suryatmi 부부가 주인이라고 하는데 호주산 돼지고기라고 한다. 우붓마을 쪽에 가는 사람들에게는 Naughty Nuri's Warung and Grill에서 립을 꼭 드셔보시길 권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우붓마을 구경을 하다가 우붓 왕궁 바로 옆에 원래 가이드가 추천했던 또다른 한 곳은 이부 오까 BU OKA가 눈에 띄었다. 보통 이부 오카 IBU OKA 라고 하는데 간판은 BU OKA 라고 되어 있고, 아래에 IBU OKA 라고 또 써있다. 이부 오까 IBU OKA는 통째 구워진 새끼 돼지의 살, 껍질, 내장 등을 밥과 함께 내놓는 요리인 바비굴링 BABI GULING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 먹는 모습을 구경했는데 이 곳도 관광객도 많고 현지인도 많다. 사람들로 북적, 북적...
 


대부분 저 바구니를 들고 있는 것을 봐서는 바비굴링 같은데 구운 돼지고기와 밥이 있는 것이 보인다. 물론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워 보이게 생기긴 했다. 좀더 인도네시아 현지식을 먹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부 오까 IBU OKA도 괜찮을 것 같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